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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실적 4대금융 꼴찌. 기업은행에 뒤져

김정태 회장, 하나-외환 합병중단 암초이어 책임론 대두

2015.02.11(Wed) 10:29:41

   
▲ 김정태 회장

김정태 회장이 이끄는 하나금융그룹이 지난해 4대 금융그룹중 유일하게 순이익이 1조원에도 못미쳐 부진한 실적을 올렸다. 

특히 이러한 순익 규모는 국책은행인 IBK기업은행보다도 1000억원 가까이 적어 논란이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 문제를 오는 6월 1일까지 중단 결정한 법원발 악재에 이어 실적부진까지 겹쳐 다음달 임기가 만료되는 김정태 회장의 연임 가도에 적신호가 켜진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하나금융은 지난 6일 지난해 9377억원의 당기순익을 기록, 전년 대비 0.4% 늘어났다고 밝혔다. 

그러나 하나금융의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비슷한 규모인 신한금융그룹(2조811억원)에 절반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또 다른 4대금융인 KB금융그룹 1조4007억원, 우리은행 1조2140억원에도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다.

더욱이 국책은행 IBK기업은행의 당기순이익 1조320억원에도 못미치면서 하나금융그룹은 민영 4대 금융그룹으로서 체면을 구겼다. 

하나금융의 실적 부진에는 1회성 손실 발생과 저조한 수익성 등이 거론되고 있다. 지난해 하나금융에서 모뉴엘 대손비용, 대한전선 주식 손상차손 등 총 1986억원의 1회성 손실이 발생했다.

주요 계열사인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은 각각 8561억원과 365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이중 하나은행과 통합이 임박한 외환은행은 하나금융그룹의 저조한 실적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다. 외환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전년비 무려 17.4%나 급감한 수치다.

특히 외환은행은 모뉴엘 대손비용 682억원과 함께 외환파생 관련 손실도 전년 대비 912억원 증가했다.

하나금융그룹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32%에 그쳐 4대 금융그룹중 가장 낮았다. 이역시 신한금융(0.7%)의 절반에도 못 미치고 KB금융(0.47%), 우리은행(0.4%) 뿐만 아니라 기업은행(0.45%) 등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비즈한국>과 통화에서 "실제 그룹 계열사들의 순익은 1조 3천억원이 훨씬 넘는다. 그러나 국제회계기준상 계열사끼리 거래한 연결조정금액 4289억원을 빼야 해 그룹 순익이 9천억원대로 내려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하나금융의 수익성 향상이 주된 숙제로 떠오른 가운데 김정태 회장의 경영방식에 대해 책임론도 불거질 전망이다. 

이에대해 외환은행 노동조합 관계자는 "하나금융지주 계열이 된 후 외환은행은 실적부진에 빠져 있다. 결국 지주와 은행 경영진들이 유능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임기 말 연임을 고려하고 있는 금융권 경영진들은 아무래도 실적개선과 영업 독려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며 "김정태 회장이 현재 연임을 시도하는 가운데 이번 하나금융의 실적부진은 그에게 악재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금융권 안팎에서는 김 회장이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조기통합이란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 회장 연임을 시도해왔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하지만 실적부진과 함께 법원이 외환은행 노동조합이 제출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 중단을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연임에 암초를 만난 양상이다.

   
 

이유민 기자

2umin@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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