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
2013년 1월 이후 현재까지 수천억원대의 배임과 횡렴 혐의로 구속 수감중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해 거액의 급여 수여로 불로소득이란 여론이 빗발치자 연봉반납과 퇴직금도 포기해야 했다.
이러한 가운데 최 회장은 올해 계열사들의 배당으로 만 총 331억원을 수령할 전망이다. 각각 최 회장 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인 SKC&C로부터 330억 원, SK(주)로부터 2500만원 규모다.
이를 두고 최 회장이 배당금을 포기할지 아니면 일단 수령 후 어떠한 방식으로 처리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공격배당 덕에 수령 규모도 풍성
지난 5일 SK C&C는 공시를 통해 올해 주주들에게 주당 2000원의 통 큰 현금 배당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가배당률 1.0%, 액면가(200원) 대비 1000% 수준으로 총 배당금은 880억 원에 달한다.
이러한 가운데 배당금을 가장 많이 수령하는 주주는 최태원 회장이다. 최 회장이 현재 보유 중인 SK C&C 지분은 32.9%인 1645만8105주이다. 그의 이번 배당금 수령액은 총 330억원에 달한다.
SK(주)도 같은 날 공시를 보통주 2500원·종류주 2550원 현금배당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이 회사 지분을 1만주(0.02%)를 보유해 2500만원 정도의 배당금을 챙길 수 있게 된다.
SK그룹 관계자는 <비즈한국>과 통화에서 “배당금 수령은 주주의 지극히 개인적인 일이다”라며 “최태원 회장의 아직 개인적인 결정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잘 모르겠다”고 잘라 말했다.
◆ 임금과 배당 다르지만, 수령할 경우 가석방 논의에 찬물
최 회장이 보유한 전체 SK그룹 지분은 0.04%에 불과하지만 재계 3위 그룹을 장악하고 있다.
그의 그룹 지배에 있어 SK C&C는 버팀목이자 캐시 카우 역할을 톡톡히 해 왔다.
최 회장은 그룹 지주회사 SK(주) 대주주인 SK C&C의 최대주주 지위로 SK그룹 전체를 지배하고 있다. SK C&C는 SK(주) 지분 31.8%인 1494만4432주를 소유하는 출자구조다.
지난해 SK C&C는 주당 150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최 회장은 현금배당에 따라 지분38%인 1900만주의 배당금 285억 원을 수령한 바 있다. 올해는 주당 배당금액을 500원 이상 늘려 그의 수령 규모는 더욱 늘어나게 됐다.
최 회장은 SK C&C 등기이사를 지난해 사임한 바 있다. 퇴직 당시 수십억 원대의 퇴직금도 수령할 예정이었지만 최 회장은 결국 이 금액을 포기했었다.
그는 지난해 수감에도 SK이노베이션 등 4개 회사에서 연봉으로 300억 원이 넘는 급여를 수령해 여론의 뭇매를 맞자 포기했다.
최 회장이 SK C&C와 SK(주)의 이번 배당금을 어떻게 처리할지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이러한 가운데 증권업계에선 최 회장이 수감중이지만 주주로써 배당금 수령은 당연한 권리라 는 의견이 우세하다.
증권업계 고위 관계자는 <비즈한국>과 통화에서 “무노동에도 임금을 받았다면 심각한 문제다. 다만 배당은 회사 투자에 대해 흑자를 냈을 경우 보답차원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크다”며 “최 회장의 가석방 여부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는 가운데 그가 거액 배당금을 수령한다면 자칫 찬물을 끼얹을 수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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