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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실적 호조 이면, '인력 구조조정' 한 몫

2015.02.10(Tue) 09:42:25

   
 

지난해 대부분 증권사 실적이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호조를 보였다. 그러나 화려한 실적 이면엔 인력 등에 대한 대규모 구조조정 등을 통한 비용절감도 한 몫을 해 씁쓸함을 더하고 있다. 

우선 지난해 가장 영업이익을 많인 낸 증권사는 KDB대우증권이다. KDB대우증권의 지난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각각 2697억9864만원, 2030억9266만원을 거두며 전년 대비 흑자로 전환했다. 

대우증권이 흑자전환에 성공한 이유로 보유한 채권 규모가 큰 덕에 채권 평가이익도 큰 폭으로 늘어났지만 가장 큰 이유는 인건비 절감에 있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대우증권은 업계에서 드물게 일반 직원들에 대해서도 퇴직금 누진제도를 유지해오던 것을 단수제로 전환했다. 대우증권은 단수제 도입 확정 시 이전까지 쌓인 퇴직금을 퇴직연금으로 전환하고 미래에 받게 될 퇴직금 삭감분에 대해선 위로금을 지급했다.

삼성증권도 지난해 영업이익을 1667억2541만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흑자로 돌아섰다. 순이익은 1979.2% 증가한 2294억2871만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증권은 결산 월 변경에 따라 사업 기간이 9개월에서 12개월로 증가했고, 종속 기업 지분 매각(삼성자산운용)에 따른 중단 영업이익을 반영해 실적 개선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삼성증권은 지난해 4월 비용절감, 점포체계 개편과 더불어 ‘인력효율화’를 진행한다며 근속 3년차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또한 임원들에 대해선  총 6명을 감축키로 하고 5명을 보직 변경, 1명은 관계사로 전출시켰다. 이를 통해 삼성증권은 막대한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었다. 

최근 일본의 금융그룹 오릭스로 매각된 현대증권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401억원으로 흑자 전환했고 당기순이익도 352억원을 거뒀다. 매출액은 2조6505억원으로 44.0% 증가했다. 

현대증권의 이러한 실적 호조는 지난해 대규모 구조조정 때문이었다. 

현대증권은 외부전문기관의 경영진단 결과 매년 1000억원 이상의 비용절감 노력을 주문받은 바 있다. 특히, 컨설팅 업체 등에 따르면 현대증권의 경우 현재 경영상황과 타사 구조조정을 비교할 경우 최소 500명 이상 희망퇴직 규모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은 바 있다. 

결국 현대증권은 지난해 7월 28일 오전 긴급 전체 임원회의를 열고, 임원 일괄사표 제출과 직원들의 희망퇴직을 결정했다. 
교보증권은 지난 19일 리포트를 통해 “현대증권이 지난 9월 400여명의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12명의 임원 사표수리, 18개 지점을 통폐합하며 매각을 앞두고 구조조정 진행했다”라며 “희망퇴직으로 판관비는 분기당 100억 원 가량 감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한 바 있다.

최여정 기자

justice@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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