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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라응찬' 사면초가, 검찰 '남산'3억 소환 조사

2015.02.06(Fri) 16:05:05

   
▲ 라응찬 전 회장

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77세)이 지난 2010년 신한사태 때 불거진 '남산 3억원 의혹'과 관련해 피고발인 신분으로 검찰 소환를 받았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는 6일 라 전 회장을 조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라 전 회장을 상대로 비자금을 조성해 이상득 전 의원 등 정치권에 전달하도록 지시한 사실이 있는지 등 의혹 전반에 대해 캐물었다. 

'남산 3억원 의혹'은 신상훈 전 신한지주 사장과 이백순 전 신한은행장의 횡령 사건 수사·재판 과정에서 불거졌다. 

검찰은 이 전 사장이 2008년 2월 중순 남산 주차장 입구에서 성명불상자를 만나 3억원을 전달한 사실을 확인했으나 구체적 전달경로를 파악하지는 못했다.

경제개혁연대는 재판 과정에서 라 전 회장의 지시로 3억원이 전달됐고 돈의 최종 행선지는 이 전 의원으로 알려졌다며 2013년 2월 고발장을 냈다.

라 전 회장은 이밖에도 신 전 사장을 퇴출시키기 위해 계좌를 불법조회한 혐의 등 신한사태와 관련해 여러 건의 고발을 당했다. 

한편, 라 전 회장은 2000년 비상근 회장 시절을 포함해 무려 네 차례 연임을 통해 10년 넘게 회장 직을 장기집권하고 만 72세의 나이로 신한사태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올해 그의 나이는 만 77세다. 

라 전 회장은 지난 2010년 비리 의혹을 감추고 신 전 사장을 몰아내고자 했고 차명계좌 개설 등 여러 불법행위를 통해 고발되면서 회장직을 자진 사퇴했다. 

라 전 회장은 이와 관련한 고소·고발로 1·2심을 거쳐 현재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다. 

라 전 회장은 재판과정에서도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라 전 회장은 자신이 직접 알츠아이머병을(퇴행성 치매) 앓고 있는 사실을 밝힌 바 있다. 더욱이 이를 이유로 그는 신한사태 공판에 수차례 참석조차 하지 않았었다. 

그는 최근 농심 사외이사 후보로 거론되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자 지난 3일 자진 사퇴한 바 있다. 

기억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고 스스로 시인한 라 전 회장에게 농심이 왜 그를 선임하려 했는지 의구심이 생길 수밖에 없는 대목이었다.

참여연대는 지난 2일 라 전 회장이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다는 본인 주장과 달리 청바지 차림으로 해외여행을 가는 등 건강하다며 검찰에 신속한 조사를 촉구했다.

라 전 회장에 대한 사법처리 여부는 속도를 내는 양상이다. 

김정현 기자

penpia@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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