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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이야기2 - 코코 샤넬

2014.04.14(Mon) 14:03:43

샤넬의 탄생

패션 브랜드 샤넬은 ‘가브리엘 샤넬’이란 본명보다 ‘코코 샤넬’이라는 애칭이 더 유명하다. 1883년 프랑스의 소뮈르에서 태어난 샤넬의 삶은 그리 평탄하지 않았다. 가정을 돌보지 못한 무책임한 아버지 덕분에 12세가 되던 해에 어머니가 돌아가시자, 샤넬은 수도원에 딸린 고아원에서 자라게 된다. 이 곳에서 디자이너로서의 삶을 열어준 재봉기술을 배우게 되지만, 규율이 엄격한 수도원의 생활을 힘들이때 부른 노래 ‘누가 코코를 보았는가’가 히트를 쳐 샤넬은 ‘코코’라는 별명을 얻게 되고, 훗날 디자이너로 전환해서도 코코 샤넬이라는 애칭이 이어진다.샤넬이 디자이너로 입문할 당시 프랑스 상류층 여성들은 몸을 심하게 조인 치렁치렁한 패션이 대세였다. 샤넬은 이를 과감하게 바꾸었다. 단순하고 깔끔한 보이시룩으로 혁명적인 스타일을 선보인 것. 샤넬의 이러한 시도는 반향이 컸다.이를 계기로 샤넬은 1910년 파리의 패션 거리 캉봉가에 ‘샤넬 모드’라는 모자 가게를 열었다. 이때 선보인 수수하고 간편한 모자는 상류층 부르주아 여성들에게 외면당했으나, 당시 유명한 연극 배우였던 가브리엘 도르지아가 자신의 연극에 샤넬의 모자를 착용하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1913년 가브리엘 샤넬은 모자 디자이너로 성공한 것을 기반으로 해양 휴양도시였던 도빌지역에 최초의 부티크를 연다. 이샤넬의 다양한 시도, 그리고 성공

샤넬의 의상은 파격적인 시도로 유명하다. 여성을 장식품처럼 만드는 옷은 불편함 외에 다른 가치가 없다고 샤넬은 판단했다. 그런 관점에서 만들어진 옷이 샤넬라인 원피스다. 이밖에 큰 호주머니를 단 짧은 소매 재킷, 길고 따뜻한 머플러 등 획기적인 상품을 잇달아 내놓아 1920년대 자유로운 복장을 원하던 여성들의 욕구를 충족시켰다. 이때 샤넬은 “여성에게 자유를 선사했다”고 말했다. 이는 샤넬의 의가방의 끈을 길게 해 손에 들고 다니는 불편함을 없앤 것도 샤넬 이전에는 누구도 시도하지 못한 것으로 큰 인기를 모았다.

샤넬은 재능은 옷 외에도 다양한 부문에서 빛을 발했다. 샤넬 향수가 그것. 향수로 유명한 샤넬 ‘No.5’는 샤넬이 만든 여러 개의 향수 중 다섯 번째 병에 담긴 향수여서 No.5로 명명되었다. 샤넬은 마릴린 먼로와의 대화에서 “잠옷 대신 No.5를 뿌린다”고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1924년 인조보석 ‘커스텀 주얼리’를 선보이는데 이 또한 공전의 히트를 친다. 특히 진주와 샤넬 심볼마크에 여러 가지 원석을 섞어 만든 목걸이는 샤넬의 대표적 디자인으로 자리 잡는다. 또한 당시 장례식에서나 볼 수 있는 검정색을 여성의 옷에 도입한 ‘리틀 블랙 드레스’도 이 때 만들어진다.

샤넬의 위기

1935년 무렵 샤넬은 4천 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캉봉가에 5개의 빌딩을 소유할 만큼 성장했다. 샤넬은 파격적인 패션행보만큼이나 사생활도 파격의 연속이었다. 이로 인해 샤넬은 세인의 입방아에 오른다. 1939년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샤넬은 액세서리와 향수 점포만 남기고 스위스 로잔으로 터전을 옮긴다.

그대로 끝날 것만 같았던 샤넬은 1954년 귀국해 캉봉가에 의상실을 내고 패션쇼를 연다. 샤넬은 이듬해인 1955년 그 유명한 2.55 샤넬 퀄팅백을 선보인다. 퀼팅 소재와 금속 숄더 체인이 특징인 숄더백은 샤테크(샤넬+제테크)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여성들에게 머스트 해브 아이템으로 당당히 자리잡았다.샤넬은 1971년 파리의 한 호텔에서 88세 나이로 세상을 떠난다. 샤넬 사망 후 후임으로 독일 출신의 칼 라거펠트가 영입되었다. 당시 칼 라거펠트는 파리 오뜨 꾸뛰르(고급 여성복)가 아닌 기성복 디자이너로 활동했다. 이러한 그의 경력은 샤넬 내부의 반발을 샀지만 라거펠트는 데뷔 무대를 통해 잠재웠다. 거센 반발과 논란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칼 라거펠트는 기존의 샤넬 정신은 계승하되 대중적이고 캐주샤넬은 현재 가방, 의류, 향수, 선글라스, 주얼리, 시계 등의 분야에서 세계적 브랜드로 거듭나고 있다. 샤넬 브랜드 중에는 100년 가까운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이 사랑을 받는 상품이많다. 2.55 샤넬 퀄팅백, 넘버5, 레드립스틱, 코스튬 주얼리 등 수많은 머스트해브 아이템이 그것들이다.

이유민 기자

2umin@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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