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하락세가 지속된 지난해 국내 정유 4사중 현대오일뱅크를 제외하고 모두 적자 경영에 시달린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SK이노베이션은 5일 지난해 221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SK이노베이션의 정유부문 영업손실은 9919억원으로 1조원에 육박했다. 석유개발사업·화학사업·윤활유사업에서 1조77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음에도 정유부문 손실에다 정보전자소재와 태양광전지·배터리 등 신사업 부문 손실 3천여억원까지 더해지면서 2천억원대의 적자를 낸 것이다.
앞서 지난주 발표한 에쓰오일의 영업손실은 2589억원이었다. 에쓰오일도 지난해 석유화학과 윤활기유 부문에서 4398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정유부문에서 6987억원의 손실을 내는 바람에 역시나 2천억원대 적자를 기록했다.
두 회사가 적자를 본 것은 30여년 만에 처음이다. 정제마진 약화에다 지난해 4분기 석 달 동안 국제유가가 40달러나 폭락하면서 재고평가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것이 적자 전환의 주요 원인이 됐다.
GS칼텍스도 지난해 상당한 적자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GS칼텍스는 다음주 12일 성적을 공개한다.
GS칼텍스 1∼3분기 누적 4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정유 부문에선 3개 분기 동안 4016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국제 유가하락세가 본격화 된 4분기에 수천억원 대의 손실을 봤을 것으로 관련업계는 예상한다.
현대오일뱅크는 오히려 지난해 정제시설 가동률을 70∼80%로 낮추고 제품 재고를 80% 수준으로 관리하는 재고손실 최소화를 통해 정유 4사중 유일하게 흑자를 거둘 전망이다. 현대오일뱅크는 1~3분기 영업이익 누적금액이 1792억원이며 유가가 폭락한 4분기에도 흑자를 본 것으로 알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