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인베스트먼트그룹(이하 보고펀드)이 동양생명보험 경영권 지분 전량을 중국 안방보험그룹에 매각한다.
금융당국이 최종 인수를 승인할 경우 중국 자본의 국내 금융사 인수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동양생명의 최대주주인 보고펀드는 중국 안방보험그룹과 동양생명 경영권 매각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대상은 보고펀드가 보유한 동양생명 지분 57.5%(6191만주)다. 매각대금은 1조1000억원 가량이다, 매각가격은 주당 1만8000원 안팎이다.
우샤오후이 안방보험그룹 회장이 지난달 한국을 방문해 가격 등을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양생명은 자산 기준 국내 8위 보험사로 브랜드 '수호천사'를 앞세워 안정적인 성장을 구가하고 있다
안방보험그룹은 지난 2004년에 설립된 중국의 종합보험사로, 총자산이 7000억 위안(약126조)에 달한다. 작년 우리은행 경영권 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했으나 유효경쟁 요건이 성립하지 않아 인수에 실패한 바 있다.
동양생명은 국내 중견 보험사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자산 규모는 19조6403억원, 자기자본은 1조6428억원이다. 지난해 9월 말 누적 영업이익은 126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6% 증가했다. 매출액은 3조1139억원으로 7.5% 감소한 반면, 순이익은 1222억원으로 38.7% 늘어 안정적인 실적을 보이고 있다.
보고펀드는 동양생명 지분 13.5%를 취득해 2대주주 지위를 유지해오다, 지난 2010년 동양그룹 계열사로부터 추가 지분 46.5%를 확보해 최대주주에 올라섰다. 보고펀드는 2011년 말부터 투자금 회수를 위해 동양생명 매각을 추진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