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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 법원 '암초' 하나금융 회장 연임 꼬이나

2015.02.05(Thu) 17:20:28

   
▲ 김정태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연임에 ‘법원’발 리스크가 돌발했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조기합병을 진두지휘해 온 김정태 회장의 입장이 난처해졌다. 

법원이 지난 4일 외환은행 노동조합이 제출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 중단을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김 회장이 조기통합이란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 회장 연임을 계획하고 있다는 관측이 우세했다. 김 회장은 다음 달이면 임기가 만료된다. 

법원은 “2.17 합의서는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와 관련해 노사가 서로 장기간 대립해 오다가 금융위원회 중재 아래 오랜 시간 논의와 절충을 거쳐 신중하게 작성된 것”이라며 “하나금융지주, 외환은행, 외환은행 노조, 당시 금융위원장은 이 사건 합의서 체결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들에게 그 내용을 공표함으로써 합의 내용에 대한 진정성을 표현하기까지 했다”고 정의했다.

또한 “2.17 합의서의 내용, 그 체결경위 등에 비추어 볼 때 강행법규나 사회질서에 반하는 것으로서 무효라 볼 수 없다”고 판시했다. 

이에 대해 김정태 회장은 “당초 목표는 4월1일로 정했지만, 통합절차가 조금 늦어진다고 해도 크게 문제될 일은 없다”며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나금융은  “금융산업은 다른 산업과 달리 선제적인 위기대응을 해야한다. 법원이 이런 측면을 간과했다”며 “이번 법원 판결에 대한 이의신청을 검토하고 있다”며 다급해진 입장을 숨기지 않았다. 

그러나 김 회장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에 전력을 다해 오다 결국 암초를 만난 양상이다. 

김 회장은 지난해 그룹 전체임원이 참석한 워크숍에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 필요성을 강조하며 “통합은 대박이다”라고 까지 표현하며 ‘조기 통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후로도 그는 지속적으로 조기통합을 언급했고 하나금융은 외환은행 노조 반대에도 지난 달 19일 금융위에 예비인가 신청서까지 제출했다. 

금융업계 고위 관계자는 <비즈한국>과 통화에서 “통합으로 인해 두 은행 간 시너지 창출 효과에 대해선 잘 알려지지 않고 있다. IT시스템통합의 경우는 상당 기간이 필요하다‘며 “법원의 결정으로 김 회장이 강력하게 밀어붙인 통합이 6월말까지로 미뤄지면서 김 회장의 연임도 지켜 볼 일”이라고 말했다. 

   
▲ 외환은행 노조 서울역 집회

최여정 기자

justice@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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