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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권분석 5] 신림역, 서울 서남권 최대 상권 부상

권리금 수억 원에도 요지부동 강한 로열티

2014.04.14(Mon) 10:07:02

신림역 상권은 순대골목으로 유명하다. 20년 넘게 신림역에서 점포중개를 전문적으로 하는 중개업자는 “권리금을 수억원을 준다고 해도 자리를 안 넘기는 곳이 대부분”이라며 신림역 상권을 정의했다.

수풀이 우거졌다는 데서 이름이 붙여진 신림(新林)동. 나무가 무성했을 자리는 어느덧 빼곡히 들어선 먹거리, 패션, 주점 등의 상권이 대신하고 있다. 서울 서남권 최대 상권으로 자리 잡고 있는 신림역 상권이지만 첫 출발부터 화려했던 것은 아니였다. 아직까지도 달동네 이미지가 남아 있는 신림동은 지난 1950년대까지만 해도 논과 밭이 전부였다.

1963년 서울시의 도심 불량주택 철거 정책에 이주민이 신림동에 정착하며 주거 지역으로 첫 발을 내딛게 된다. 그 후 1975년 동숭동에 있던 서울대 본교가 신림동으로 이전하고, 이에 자취생, 고시생들까지 몰리면서 본격적인 주거지가 형성된다. 이때 신림동 ‘순대촌’도 발달하게 된다.신림역 개통, 거대 상권 계기

하지만 그때까지 신림역 상권은 신림동, 봉천동 주민들을 위한 지역 상권에 불과했다. 1984년 2호선 신림역의 개통은 신림역 상권을 거대 상권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결정적 계기가 됐고 서울 및 경기 각 지역에서 신림동 순대를 먹기 위해 모여들 게 됐다.

순대촌으로 유명해진 신림역 상권은 몰려드는 인파와 더불어 점점 몸집을 키워간다. 순대 먹으러 왔다가 옷도 사고, 신발도 사고, 술을 먹는 것이 신림역 상권을 키운 셈이다. 하지만 저가의 먹거리 상권으로 시작한 탓에 인구의 연령층이 20~30대로 한정됐으며 유흥 상권 위주로만 성장한 문제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신림역 상권의 특징은 지하철 2호선 신림역을 기준으로 사거리 전체에 상권이 형성됐다는데 있다. 신림역은 패션의 거리, 먹자골목, 여관촌 등 3가지 성격의 상권으로 나뉘는 것이 특징으로 각 구역별로 점포 시세는 다르지만 어느 구역 하나 빠지는 곳 없이 성황을 이루고 있다.

먼저 신림역 3.4번 출구를 중심으로 형성된 먹거리, 패션 상권은 신림역 상권의 꽃으로 볼 수 있다. 국내 최대의 순대빌딩 양지순대타운, 원조순대타운 내 점포에는 하루 1000~1500명 이상 손님이 찾는다. 인접한 상가들은 대부분 먹거리, 의류잡화, 술집, 노래방 등이 대부분으로 10~20대 초반의 젊은 층이 주로 찾는다. 젊은 층을 상대하는 만큼 매출도 경기와 관계없이 움직인다.

이에 권리금 및 임대료도 상상을 뛰어넘는다. 1층 33㎡ 기준으로 권리금만 5~6억을 호가하며 보증금 2억, 월 임대료 400만원을 전후로 형성돼 있다. 그나마도 소위 ‘잘 나가는’ 업소의 매물은 거의 없는 편이다. 일부 장사가 잘 안 되는 곳의 매물은 꾸준히 나오지만 정작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는다는게 인근 중개업소의 이야기다.

신림역 7.8번 출구 쪽은 순대촌에 비해 다양한 연령층이 나타난다. 2004년 복합 쇼핑몰 르네상스의 개점으로 10대 유입이 부쩍 늘어났지만 30~40대의 회사원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고시원 및 원룸에 홀로 사는 자취생들도 타깃이다. 때문에 젊은 층을 위한 호프집보다는 단란주점, 분식집보다는 감자탕, 횟집 등이 주로 들어서 있다. 모텔도 많아 모텔골목이라는 다른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메인구역보다는신림역 1·2번 출구는 포도몰과 함께 의류매장, 브랜드 스포츠매장, 프랜차이즈 음식점이 많다. 대로변에는 분식집, 화장품 가게 등 일반적인 점포들이 자리 잡고 있다. 1층 132㎡ 기준 권리금 1억원 선, 보증금 1억원, 월세는 150~200만원 수준이다.

5·6번 출구에는 숙박시설과 유흥시설이 많고 7번 출구 쪽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연령층이 모여든다. 특히 구역 내 위치한 버스 정류장을 이용하기 위한 유동인구 유입도 상당한 편. 하지만 유흥업소보다는 식당, 의류업과 직장인을 위한 병원 등의 비중이 크다. 권리금 1층 50㎡ 기준 1억원, 보증금 1억 원에 월세는 200만원 전후로 형성돼 있다.승하차 인구 하루 평균 14만 명, 주말 유동인구 많아

지난해 기준으로 신림역 승하차 인구는 하루 평균 14만2000여명이다. 지하철역과 버스정류장 주변으로 화장품과 분식 업종이 빠르게 들어서고 있다. 대형 쇼핑몰과 나이트클럽 같은 대규모 집객시설도 늘어나는 추세다.

주고객의 연령별로 20~30대 젊은층의 비중이 높은 데 배후지로 볼 수 있는 오피스 지역이 없고 교육시설이 많기 때문이다. 또한 쇼핑몰과 영화관 덕분에 젊은층이 모이고 있다.

요일별로 토요일과 일요일에 유동인구가 많다. 평일에는 지하철과 버스를 이용한 출.퇴근 유동인구가 늘면서 구매력이 높지는 않다. 평일에는 분식과 한식, 패스트푸드를 비롯한 점심식사 관련 업종의 매출이 주말에는 주점과 갈비.삼겹살, 횟집 등의 매출이 좋다. 요일에 상관없이 대로변에 있는 편의점과 잡화점, 화장품, 이동통신기기 등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

상가뉴스레이다 선종필 대표는 "신림역 상권 일대는 많은 인구가 살지만 대중교통이 취약해 출근시간마다 도로 정체가 심하고 지하철역이 붐비는 단점이 있었는데 서울시에서 추진중인 경전철이 신림역에 개통 될 경우 여의도까지 출근시간이 40분에서 15분으로 줄어들면서 많은 임대수요가 몰려와 상권에 추가적인 활력은 물론 부동산 가격 상승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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