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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라응찬 그늘, 한동우 에게도 불똥?

2015.02.05(Thu) 17:18:42

   
▲ 한동우 회장

금융권 안팎에서 신한금융그룹에 짙게 드리워진 라응찬 전 회장의 그늘을 벗고 한동우 회장이 취임초인 2011년 지주회장 연임시 만 70세까지만 재임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공약을 지킬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 회장은 당시 젊은 조직을 유도하고 고령 CEO의 리더십 불안정을 방지하기 위해서라고 밝힌 바 있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신한사태로 촉발된 비판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서였다. 

한 회장 임기는 2017년으로 끝나지만 금융권에서는 라 전 회장의 사례를 미루어 한 회장이 추가 연임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1948년생인 한 회장은 올해로 만 67세의 고령이다.  임기가 끝나는 시기에도 만 69세이기 때문에 공약을 깨고 연임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금융업계 관측이다. 

   
▲ 라응찬 전 회장

앞서 라 전 회장은 2000년 비상근 회장 시절을 포함해 무려 네 차례 연임을 통해 10년 넘게 회장 직을 장기집권하고 만 72세의 나이로 신한사태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올해 그의 나이는 만 77세다. 

라 전 회장은 지난 2010년 비리 의혹을 감추고 신상훈 신한금융지주 사장을 몰아내고자 차명계좌 개설 등 여러 불법행위를 통해 고발되면서 회장직을 사퇴했다. 

라 전 회장은 이와 관련한 고소·고발로 1·2심을 거쳐 현재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다. 

치매를 앓고 있다고 하지만 라응찬 전 회장은 왕성한 활동으로 노익장을 과시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그는 농심 사외이사 후보로 거론되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자 지난 3일 자진 사퇴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비즈한국>과 통화에서 “라 전 회장이 신한사태만 아니었을 경우 회장직을 또 연임했을 것으로 금융권에서는 보고 있다”며 “라 전 회장 사례처럼 막대한 연봉과 권한이 주어지는 금융지주 회장직은 일단 맡게 될 경우 쉽사리 자발적으로 물러나기 어려운 자리다. 신동우 회장도 쉽게 연임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신한금융은 아직도 라 전 회장의 ‘입김’에서 온전히 자유롭지 못하다는 게 금융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금융권 안팎에선 라 전 회장이 한동우 회장의 후임으로 서진원 신한은행장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지난해 연말 라 전 회장이 참석한 동우회 송년회에서 라 전 회장은 서 행장을 시켜 배석자들에게 술을 따르게 한 일이 있다. 당시 동우회에 참석한 이들의 말을 종합하면 라 전 회장이 서 화장을 후계자로 생각하고 있다는 의중을 볼 수 있었다. 

이에 대해 신한금융 관계자는 “서 행장의 동우회 참석은 선후배 관계이다 보니 참석한 것”이라며 “라 전 회장의 입김이 반영됐다는 얘기는 억측”이라고 밝혔다.

신함금융 실질적 인사권자인 한동우 회장도 최근 투병으로 공석중인 서진원 행장의 경영 복귀를 기다리겠다고 해 주목된다. 

한 회장은 지난 3일 예금보험공사에서 열린 ‘2015 범금융 대토론회’ 참석한 자리에서 ”서 행장이 조만간 퇴원을 할 예정“이라면서 ”경영에 복귀할 때까지 시간을 두고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서 행장의 연임 등 행장 선임 여부 등에 관해선 직접적인 언급은 피했다. 

다만 한 회장은 “서 행장의 건강 상태를 지속적으로 보고 받고 있고, 지금 당장 새 인물을 거론할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고 답변했다.

이유민 기자

2umin@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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