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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카드 각종 악재에 '사면초가', KT 몰이해 탓?

연말정산 오류, 기프트카드 불법복제, 현대차 구매 중단

2015.02.05(Thu) 11:29:09

   
 

비씨(BC)카드가 연초부터 각종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카드업계 중 역대 최대규모 연말정산 오류 발생 카드사가 된데 이어 반복되는 기프트카드 불법 복제 사고와 카드를 이용한 현대차 구매 중단 등으로 BC카드는 올초부터 골머리를 앓고 있다. 

금융업계로부터 BC카드의 모기업인 통신전문기업 KT의 금융업 이해 부족으로 일련의 악재들이 벌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우선 BC카드의 기프트카드(무기명 선불카드)가 불법 복제돼 피해를 입은 사건이 발생했다. 현재 경찰과 금융감독원이 수사에 나서고 있다. 

피해자 박모(58)씨는 지난달 29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중동구에 있는 자신이 운영하는 상품권 판매소에서 20대 남성으로부터 BC 기프트카드 50만원권 24장(시가 1200만원어치)을 1140만원에 사들였다. 불법 복제 기프트카드에 사용된 카드는 모두 BC카드에서 발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박씨는 다음날 기프트카드를 거래처 고객에게 되파는 과정에서 잔액이 ‘0원’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박씨는 경찰에서 해당 남성이 기프트카드를 복제한 뒤 가짜 기프트카드를 자신에게 판매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이 남성이 은행에서 구입한 기프트카드를 보안장치가 없는 마그네틱 방식인 점을 노려 카드를 미리 복제하고 가짜카드를 상품권 판매업소에 파는 수법을 쓴 것으로 보고 있다. 

BC카드는 국가고객만족도(NSCI)평가에서 카드부문 7년 연속 1위에 오른 카드사다. 그러함에도 기프트카드 불법복제와 관련한 유사한 사고가 거듭되고 있다. 

지난 2010년에 발생한 복제 기프트카드 사기 사건도 주로 국민BC기프트카드와 우리BC기프트카드였다. 

BC기프트카드는 BC회원사인 은행창구에서 누구나 구매할 수 있다. 또한 무기명 선불카드라는 특성상 구매자의 신원 확인도 따로 하지 않고 팔린다. 

마그네틱 방식만을 사용한다는 점으로 보안에 취약하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고 있다. 

반면 삼성·현대·롯데카드 등 다른 카드사는 IC칩을 사용해 기프트카드 복제 사기에 노출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그러나 BC카드는 뚜렷한 대책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BC카드 관계자는 <비즈한국>과 통화에서 “현재로서는 IC칩 방식 사용전환을 계획하지 않고 있다”며 “다만, 기프트복제사고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면밀히 검토해 재발을 막는 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BC카드는 이번 연말정산 정보를 국세청에 제공하는 과정에서 신용카드 대중교통 사용분을 대거 누락시켜 재발송해야 했다. 

BC카드는 총 650억 원, 170만명의 대중교통비가 일반 신용카드 사용액으로 분류 전송된 것을 뒤늦게 파악하고 뒤늦게 사과문을 게재하고 사태수습에 진땀을 쏟았다. 

삼성카드와 하나카드도 각각 48만명, 52만명이 누락되는 사고가 났지만 BC카드에 비하면 훨씬 미약한 수준이다. 

이밖에 BC카드는 현대차와 복합할부금융 서비스도 중단돼 더 이상 소비자들은 현대차 매장에서 BC카드를 이용해 차를 구매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BC카드의 모기업인 KT가 통신전문기업이라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KT는 금융부문에 대한 이해가 여타 금융전문기업들의 카드 계열사드에 비해 떨어지는 게 현실"이라며 "BC카드는 매년 매각설에 휘말려 왔다. 이로 인해 직원들의 업무에 대한 집중도가 떨어졌고 결국 최근 연이어 터진 사고와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유민 기자

2umin@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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