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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산유국-신흥국 도미노 외환위기시 한국은?

현대硏 "수출 9.1%감소, 경제성장률 2.0%p 하락"

2015.02.02(Mon) 15:08:22

   
 

최근 국제유가가 배럴당 40달러 수준으로 급락하면서 일부 산유국과 펀더멘털이 취약한 신흥국의 외환위기 발생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베네수엘라 등 일부 산유국에서 외환위기가 발생할 경우 우크라이나, 아르헨티나, 터키, 인도네시아, 남아공 등 다수의 취약한 신흥국들로 위기가 확산돼 ‘도미노 외환위기’가 발생할 가능성마저 우려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일 경제주평을 통해 이러한 국가들에 도미노 외환위기로 확산될 경우 글로벌 경기침체로 이어질 경우 국내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이럴 경우 직접 수출 감소 효과와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간접 수출 감소 효과(대 세계수출)를 고려할 때, 우리나라 총수출은 전년 대비 약 9.1%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또한 총수출의 9.1%가 감소하면, 외화가득률(52%)을 고려할 경우, 올해 국내경제 성장률은 2.0%p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베네수엘라는 외환위기 발생 가능성이 매우 높고, 저유가 지속시 러시아의 외환위기 발생 가능성도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국제유가가 각각 연평균 60달러와 30달러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가정할 때, 베네수엘라 무역수지는 약 300억 달러~550억 달러 감소하고, 러시아 무역수지는 1400억 달러~2600억 달러 감소해 유가 하락으로 인한 충격이 상당할 전망이다. 

베네수엘라는 외환위기 대응에 필요한 ‘필요 외환보유액’이 총 679억 달러이나, 현재 외환보유고는 221억 달러(0.33배)에 불과해 외환위기 발생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더욱이 저유가 지속시 외환보유고는 179억 달러(0.26배)까지 떨어질 것으로 추정되며 이 경우 외환위기 발생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는 것. 

러시아는 ‘필요 외환보유고’가 3400억 달러로 현재 외환보유고인 3855억 달러보다 적어 현재로서는 외환위기 발생 가능성 낮았다. 그러나 저유가 지속시 올해 외환보유고는 2586억 달러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향후 외환위기 발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평가됐다.

이밖에 취약 신흥국 중 우크라이나가 외환위기 발생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크라이나의 위기 대응에 요구되는 ‘필요 외환보유액’은 1818억 달러이나, 현재 외환보유고는 100억 달러(0.06배)에 불과해 외환위기 발생이 신흥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으로 평가됐다.

아르헨티나 역시 외환위기 발생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아르헨티나의 ‘필요 외환보유액’은 788억 달러인데 반해 현재 외환보유고는 289억 달러(0.37배)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밖에 브라질과 인도는 외환위기 발생 가능성이 낮은 반면, 터키, 인도네시아, 남아공의 외환위기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와 브라질의 외환위기 대응시 요구되는 ‘필요 외환보유액이 각각 3543억 달러, 3958억 달러다. 현재 외환보유고는 이보다 0.95배, 0.89배 수준이다. 이는 외환보유고가 위기 대응에 필요한 규모보다 다소 부족하지만, 그 차이가 크지 않아 외환위기 발생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기 빼문이다.

반면, 인도네시아, 터키, 남아공의 경우 ’필요 외환보유액‘보다 현재 외환보유고 규모가 각각 0.53배, 0.43배, 0.33배이다. 이는 필요 외환보유액보다 외환보유고가 매우 부족한 상황이며, 외환위기 발생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다.

현대경제연구원 최성근 연구위원은 한국 경제의 정책과제로 "신흥국 외환위기 발생 가능성에 대비해 각 신흥국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경제와 금융 시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며 "신흥국 외환위기 확산에 따른 단기적인 외환시장의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한 "국내 금융시장의 안정성을 제고하는 한편 선진국과의 통화 공조 등을 통해 외환시장의 안정성을 높여야 한다"며 "각 신흥국과 유럽에 대한 수출 부진에 대비해 시장다변화와 대체 수출 시장 확보 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조인영 기자

ciy@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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