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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電·하이닉스·삼성SDS, 깜짝실적·역주행 주가

2015.01.30(Fri) 21:34:04

   
 

지난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의 깜짝 실적을 내놓고도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종목들이 있다.

LG전자, SK하이닉스, LG유플러스, 삼성SDS의 주가가 그런 형국이다. 

우선 LG전자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비 46% 증가한 1조 8286억 원을 기록했음에도 올해 사업 전망이 어둡다는 분석에 주가가 사흘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30일 LG전자의 주가는 12시2분 현재 전날보다 3.04%(1900원) 하락한 6만700원에 거래 중이다.

NH투자증권은 30일 LG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8만5000원에서 7만70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또 올해 TV부문과 가전부문의 이익 전망치를 낮췄다. 그러면서 LG전자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46% 성장했으나 올해 소폭 감소할 것이며 TV와 가전의 매출 비중이 높은 신흥시장의 통화 약세 우려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혜용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1조7860억 원으로 기존보다 9.6% 하향 조정한다”며 “지난해 TV와 가전부문의 수익성 악화 요인인 신흥시장의 통화 약세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어 TV와 가전부문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각각 28%, 9% 낮췄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9일 공시를 통해 사상 처음으로 연간 5조 원대 영업이익과 4분기 영업이익 역시 분기 기준으로 최고치인 1조6672억 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SK하이닉스는 전날보다 3.66%(1800원) 내린 4만7400원에 장 마감됐다. 

이날 유안타증권은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7만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투자의견은 ‘매수’를 제시했다. 메리츠종금증권과 삼성증권도 각각 16.98%, 9.3% 올렸다.

그러나 이러한 전망과 달리 SK하이닉스는 30일 오전 12시10분 현재 전일보다 50원 오른 4만7450원에 거래되며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주가하락에 대해 회사 측이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1분기 D램과 낸드 출하 증가율이 경쟁사에 비해 떨어질 수 있다고 언급한 점을 이유로 보고 있다.

지난해 기록한 사상 최대 실적은 이미 주가에 반영된 반면 올 1분기 출하량 감소라는 악재는 아직 본격적으로 주가에 반영되지 않았다는 얘기다. 

하나대투증권 관계자는 “올 1분기 SK하이닉스의 D램과 낸드플래시 출하량이 5%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경쟁사인 삼성전자는 시장 성장률을 웃돌 것이라고 밝히면서 시장 점유율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면서 “이 점이 주가 시장에서 반영돼 주가가 하락한거 같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도 어닝 서프라이즈급 실적 발표에도 주가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3일 4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치 1600억 원을 크게 웃도는 1906억 원을 기록했지만 주가는 실적 발표 이후 5% 가까이 하락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경쟁사인 KT가 아이폰 5S에 대한 공시지원금을 대폭 올리면서 마케팅 비용 증가와 시장 점유율 하락 우려가 제기되며 깜짝 실적에 대한 효과를 억누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SDS주가도 시장에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27일 삼성SDS는 지난해 매출액이 7조8977억 원으로 전년(7조468억 원) 대비 12.1%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또한 지난해 영업이익은 5934억 원으로 17.4% 증가했고, 당기순이익도 4343억 원으로 33.2% 늘었다고 밝혔다. 

삼성SDS의 주가는 실적발표이후 28일 전일종가 대비 11.98%(2만9000원) 오른 27만1000원에 장마감됐다. 그러나 29일부터 하락하기 시작한 주가는 이날 현재 2.99%(8000원) 내린 26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중권가에서는 삼성SDS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최근 주가 하락을 고려해 삼성SDS의 목표주가를 47만원에서 37만원으로 내렸다.유안타증권과 LIG투자증권도 목표가를 각각 40만원, 35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지배구조 프리미엄이 반영된 기업들의 주가 하락을 고려해 삼성SDS의 목표가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증권가는 사상 최대 실적이라는 표현 뒤에 숨어 있는 여러 요인을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즉 과거의 데이터보다는 기업의 미래 가치에 주가는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여정 기자

justice@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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