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을 떠난 인구수는 총 166만여 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4년 국내 인구이동 통계'에 따르면, 2013년 서울을 떠난 인구는 162만명이며 2014년에는 4만명 늘어난 166만명이 서울을 떠나 경기도 등 타 지방으로 전출했다. 서울에 들어온 전입 인구와 전출 인구를 뺀 순 이동 인구 수는 -8만8000명을 기록했다.
‘탈 서울’ 현상은 1990년 이후 줄곧 이어져온 현상으로 전국 17개 특별·광역시·도 가운데 유독 서울의 인구 감소 폭이 가장 컸다. 그 다음으로 대구(1만5500명), 부산(1만5000명), 대전(9000명), 전북(2600명) 순서였다.
1990년 이전에는 서울의 전입 인구가 전출 인구보다 많았다. 1990년 들어 역전 현상을 보인 까닭은 경기도 분당 일산 평촌 산본 등 서울 외곽의 신도시 입주와 연관성이 크다. 하지만 지난 몇 해 사이 서울을 떠나는 현상은 전월세값 상승이 주된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통계청이 서울 전출인구(166만1000명)를 대상으로 서울을 떠난 이유를 조사한 결과 ▲주택 문제(82만 7000명)가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으로 ▲가족 문제 (37만8000명), ▲직업(28만8000명) ▲교육(5만4000명), ▲주거환경(4만3000명) 순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관계자는 <비즈한국>과의 통화에서 "신도시 인구의 전출 변동 폭은 그다지 크지 않은 반면 서울의 전출 인구 수가 급증하는 까닭은 전셋값 상승 등 주택 비용이 주된 요인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서울과 달리 세종시는 전국에서 인구의 순유입이 가장 많은 곳으로 나타났다. 제주(1.9%), 충남(0.5%)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세종시 전입 인구 수는 5만7000명을 기록했다. 통계청은 신도시(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이 마무리되는 오는 2030년에는 세종시의 전체 인구 42만7천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세종시가 전망하는 70만명보다 27만3천명(39%) 적은 수치다.
서울의 전세값은 연초부터 큰 폭으로 뛰고 있다. 29일 한국감정원은 전국의 아파트 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서울의 전세가격이 전주보다 0.2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전주(0.16%)에 비해 상승폭이 크게 확대된 것으로 작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지역별 전세값 변동률을 살펴보면 강북은 0.13%로 전주와 큰 차이가 없었지만 강남은 0.26%로 전주(0.20%)보다 상승했다. 특히 고덕 주공 4단지 등 재건축 이주 수요가 있는 강동구가 0.62%로 가장 많이 올랐고 이어 서초구(0.34%), 성동구(0.33%), 송파구(0.29%), 강남구(0.28%), 동대문구(0.26%), 광진구(0.24%), 구로구(0.22%) 순이었다.
전국적으로는 전주보다 0.02%포인트 오른 0.14%의 상승률을 보였다.
감정원 관계자는 서울 지역의 전세값 상승 원인으로 “저금리에 월세 물건은 늘고 전세 물건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재건축 단지 이주 수요, 신학기를 앞둔 학군 이주 수요가 강한 지역의 전세값이 많이 올랐다. 이런 지역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전세값이 오를 개연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주택 매매 가격도 상승하는 추세다. 서울은 0.08% 상승하며 부동산 3법 통과 뒤 5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강북은 전주보다 오름폭이 둔화된 0.06%, 강남은 오름폭이 확대된 0.09%의 상승률을 보였다. 수도권과 지방도 전주보다 0.09%씩 올랐다.
감정원 관계자는 “전세가격이 계속 오르면서 매매로 전환하는 수요가 생겨나고 실수요자 위주의 중소형 아파트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상승폭이 확대되고 있다”고 풀이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전세값 상승이 올해 하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탈 서울’ 행렬도 꼬리를 이을 것으로 보인다. 2011년 1월부터 2014년 8월까지 3년 7개월 동안 서울을 떠난 인구는 129만 명, 앞으로 더 많은 서울시민이 경기도 등 타 지방으로 옮겨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