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2014년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삼성전자가 확정 공시한 실적 발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전년 대비 11% 감소한 52조7천300억원의 매출과 전년 대비 36.8% 감소한 5조2천9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 실적은 삼성전자가 지난해 3분기 4조6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최초로 5조원 아래로 떨어진데 비하면 일단 발등의 불은 껐다는 평가다.
영업이익이 눈에 띄게 개선된 곳은 DS부문의 디스플레이패널 사업이다. 디스플레이패널사업은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분기 대비 13% 늘었으나, 영업이익이 8배 증가했다.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중 고부가 제품 판매가 늘어났고,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아쉬운 것은 스마트폰 사업의 부진이다.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부문의 영업 이익은 1조9천600억원. 이는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의 37.1%에 해당하는 수치다.
IM부문은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갤럭시S2를 출시한 2011년 3분기 이후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벌어들였다. 특히 2012년 1분기, 2013년 1분기, 2014년 1분기에는 비중이 75%를 넘어서면서 삼성전자 성장의 주축이 됐다. 하지만 2분기 들어 60%대에 이어 3분기 42.5%로 급락하더니 4분기에는 30%대까지 떨어진 것.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4분기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소폭 감소했으나 '갤럭시노트4' 출시와 마케팅 비용의 효율적 집행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안심하기엔 이르다. 해외시장에서 삼성 스마트폰의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대시장인 중국에서 프리미엄 제품은 애플에 밀리고 보급형 제품은 샤오미 등 중국업체에 뒤처지면서 샌드위치 신세로 전락하고 있다.
현재 세계 스마트폰 시장 판매율 1위는 애플이다. 애플은 지난해 4분기에 총 7450만대의 아이폰을 판매했다. 이 가운데 35%는 중국시장에서 나왔다.
로이터 통신이 27일 시장조사업체 캐널리스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데 따르면, 애플이 대화면 스마트폰인 아이폰6과 아이폰6플러스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4분기 중국에서 스마트폰 판매 1위에 올라섰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2분기 샤오미에게 중국 스마트폰시장 1위 자리를 내준데 이어 애플이 치고 올라오면서 3위로 밀려났다.
삼성전자는 이를 만회하기 위해 최근 중국에서 갤럭시A 시리즈를 내놓는 등 중저가시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샤오미, 화웨이, 비보, 오포 등 중국 현지업체들도 연말연시를 전후로 들어 잇따라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어 미래가 불투명한 상태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도 녹록치 않다. 삼성전자는 전략폰인 갤럭시S6 출시를 통해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의 1위를 되찾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애플 제품이 최근중국의 온라인뿐 아니라 오프라인 시장에서도 선전하는 등 강세여서 판매 회복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시장의 키워드로 스마트폰과 LTE, 신흥시장을 꼽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삼성전자는 새로운 소재와 혁신적인 디자인, 차별화된 기능을 갖춘 경쟁력 있는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스마트폰 판매 확대에 주력하는 한편 연구개발(R&D)과 마케팅에 집중해 최대한 수익성을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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