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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 '작심삼일' 넘기 위해선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이지연 교수

2015.01.29(Thu) 11:04:11

   
 

지난 1월 1일을 기해 담뱃값이 2000원 가량 대폭 인상됐다. 매년 새해가 되면 금연을 결심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올해는 그 어느 해보다 금연을 다짐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지금쯤이면 다시 담배를 피게 되는 사람들이 나오는 시기다.

그렇다면 효과적으로 금단증상과 흡연욕구를 물리칠 수 있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 

아무리 의지가 강하다 해도 담배에 함유된 니코틴 등은 중독 물질이라는 점에서 금연에 성공하기는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흡연의 강한 유혹이 다가왔을 때 우선 5분 참기를 해보는 것을 권한다. 5분 참기란 휴대폰 타이머로 5분 알람 설정을 해 놓고, 우선 5분만 담배를 참아보는 것이다. 대부분 담배의 강력한 유혹은 5분 이내 절정을 이루고 사라지는 경우가 많아 5분 참기가 도움이 될 수 있다. 

결국 담배의 유혹에 넘어갔다면 주위 사람에게 담배 한 개비를 빌려서 피는 한이 있더라도 절대 담배 한 갑을 통째 사지 말아야 한다. 

담배 한 갑을 손에 넣게 되면 한 대로 끝날 실수가 결국 담배 한 갑으로 늘어나게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절대 돈을 주고 담배 한 갑을 사는 일은 피하고, 담배 한 개비를 실수로 피웠어도 실패로 단정 짓지 말고, 실수라 여기고 다시 금연을 이어나가는 자세가 중요하다. 

금연을 시작한 초기에는 금단 증상 때문에 매우 힘든 시간을 겪을 수 있다. 금단 증상은 우울, 짜증, 불면증, 식욕 증가부터 시작하여 이상감각, 피로감, 감기 몸살 증상까지 다양하다. 

또 어떠한 증상이 나타날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는 문제가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금연 유지를 어렵게 하는 금단 증상의 대부분은 금연 4일째 최고조로 나타나고 약 10일 정도가 지나면 서서히 사라지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열흘만 참자는 생각을 가지고 금연의 의지를 다져볼 필요가 있다. 만일 금단 증상으로 불안, 짜증, 스트레스와 같은 부정적인 감정 반응이 나타난다면 잠시 조명을 어둡게 하고 눈을 감고 명상을 하거나 천천히 심호흡을 해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몸살기운이나 온 몸이 쑤시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따뜻한 물로 반신욕을 하거나 따뜻한 차를 마시는 것이 좋다. 가끔 입 안의 허전함을 심하게 호소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 간식으로 허전함을 채우다 보면 체중이 지나치게 증가하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입 속이 허전할 때 얼음이나 생수를 입 안에 머금고 있거나, 무설탕 껌을 씹어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술자리에서 유난히 흡연량이 늘어나는 편이였다면, 술자리가 금연 실패의 원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 아무리 본인의 의지로 노력한다고 하더라도 이미 우리 뇌가 술을 마시면 자동적으로 담배를 함께 생각하도록 연결 고리를 만들어 놓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금연을 시작한 첫 1-3개월 정도는 술자리 등 금연을 실패할 가능성이 높은 환경은 미리 양해를 구하고 피하는 것이 좋다. 술자리뿐 아니라 평소 커피를 마시면서 항상 담배를 피우는 습관이 있었다면 금연 초기에는 커피 대신 다른 음료수를 마시는 등, 담배를 떠오르게 하는 상황은 함께 피하도록 하자. 

비즈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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