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제도 도입 후 처음 시행한 은행 혁신성평가에서 국내 일반은행 가운데 신한은행이 모든 분야에서 최상위 평가를 받았다. 지방은행 중에서는 부산은행이 양호한 평가를 얻었다.
반면 국내 일반은행 가운데 씨티은행과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 등 외국계 은행이 금융당국의 은행 혁신성 평가에서 꼴찌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이번 평가 결과를 임직원 성과 평가에 연동시켜 성과급에도 반영되도록 할 계획이다.
금융위원회는 28일 올해 제1차 금융혁신위원회 회의를 열고 ‘2014년 하반기 은행 혁신성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평가는 은행별로 기술금융 확산(40점), 보수적 금융관행 개선(50점), 사회적 책임이행(10점) 등 3개 분야에 걸쳐 이뤄졌다.
금융 법률 컨실팅 분야 민간전문가 9인으로 구성된 금융혁신위원회가 맡았다. 평가 대상은 18개 국내 모든 은행을 대상(외국은행 지점 제외)으로 규모, 설립목적 등을 감안해 일반은행, 지방은행, 특수은행 등 3개 리그별로 나뉘어 진행됐다.
기술금융(40점)과 보수적 금융관행개선(50점), 사회적 책임 이행(10점) 등 지표로 구성된 은행 혁신성 종합 평가 결과, 일반은행 부문에선 신한은행이 1위를 차지했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이 그 뒤를 이었다.
씨티은행은 8위로 일반은행 중 꼴찌였고 SC은행이 7위, 국민은행이 6위였다.
신한은행은 기술금융 확산과 보수적 금융관행 개선, 사회적 책임이행 등 대부분 항목에서 최상위 평가를 받았다.
지방은행에선 부산·대구은행이 좋은 성적을 받은 반면 수협과 제주은행은 최하위권이였다.
기술금융 확산 분야의 경우 일반은행은 신한과 우리은행이 1, 2위를 차지했고, 지방은행에서는 부산은행이 공급규모(2위)·기업지원(1위)·신용지원(1위) 등 양적·질적 분야에서 모두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다.
보수적 금융관행 개선 분야에선 일반은행 중 신한, 하나, 우리은행이 각 분야별 상위권을 차지했다. 지방은행은 부산·대구은행이 전반적으로 우수한 평가를 받았으며, 경남·광주은행 등도 세부항목에서 상위권으로 평가됐다.
사회적 책임 이행 분야는 신한(1위)·부산(1위)·대구(2위)를 제외하고 농협(2위)·외환(3위)·제주(3위) 등이 상위권으로 평가됐다.
이번 평가결과에 따라 성적이 우수한 은행에는 신·기보의 출연료를 차등 적용하거나 온렌딩 신용위험분담비율 한도를 확대해 주는 등 정책금융 인센티브가 주어진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금융개혁이 우리 금융과 경제를 살리고 도약하는 길”이라며 “올해는 한국금융의 미래 30년을 좌우할 중대한 기로라는 비장한 각오를 가지고 금융개혁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위는 금융혁신위원회를 컨트롤타워로서 매월 회의를 열어 금융혁신과 2단계 금융규제 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
금융권 공동으로 릴레이 세미나를 열어 금융개혁의 필요성을 설명하는 자리도 마련할 예정이다. 3일에는 금융권 최고경영자(CEO) 60여명이 참여하는 금융권 공동 세미나를, 10일에는 핀테크 생태계 활성화 세미나를, 13일에는 은행 혁신성 평가 세미나를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