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제과업계가 저마다 자사가 제조 판매하는 감자칩을 시장 1위라고 발표하고 있다.
해태제과, 농심, 오리온 3사 모두 자사 제품이 1위이고, 과자 역사상 보기 드문 기록 등등의 문구를 통해 제품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이러한 제과업계의 언론 플레이에 소비자들은 “누가 1위면 대수냐”라며 신뢰하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 21일 농심은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달 출시한 수미칩 허니머스타드의 판매가 360만 봉지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소비자가격(2400원)으로 환산하면 월 매출이 86억 원에 달하는 ‘대기록’이라고 보도했다.
이런 판매기록은 스낵시장 1위인 농심에서도 ‘최초이자 최고 기록’이라고 알려졌다. ‘국민스낵’으로 불리는 새우깡의 매출도 60억~70억원대인 것에 비하면 엄청난 기록인 것.
농심의 이러한 발표에 해태제과가 발끈하고 나섰다. 해태제과는 농심의 발표 직후 ‘허니제품 매출 전인미답의 경지 넘본다’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고, “허니버터칩과 허니통통의 월 110억원 매출은 70년 넘는 국내 과자 역사상 ‘전인미답’의 경지이며 앞으로도 당분간 깨지기 힘든 기록”이라고 주장했다.
오리온도 이러한 논란에 불을 지폈다. 지난 25일 오리온은 시장조사기관 닐슨의 데이터를 인용해 자사 감자스낵 ‘포카칩(오리저널·어니언·스윗치즈)’의 지난해 매출액이 1300억 원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오리온은 포카칩은 국내 스낵시장에서 단일 브랜드 제품의 연매출이 1300억 원을 돌파한 것은 ‘처음’이다고 밝혔다. 작년 12월에만 포카칩의 매출과 판매량은 109억 원, 900만 봉지로 집계됐다는 것.
오리온 관계자는 “시장 조사기관 닐슨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14년 동안 한 번도 감자칩 시장 1위 자리를 뺏긴 적이 없다”며 “좋은 감자칩을 만들기 위해 20년 넘게 연구·투자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스낵시장업계의 감자칩 1위 자리를 놓고 업계가 벌이고 있는 언론 플레이에 대해 소비자들의 시선은 곱지만은 않다.
서울 성북구 종암동에 사는 대학생 김모양(20세)은 “언론 플레이 때문인지 가게에 가면 요즘 뜨는 감자칩에 손길이 가지 않더라”며 “너무 지나친 업계간 1위 경쟁은 보기 안 좋다. 업체마다 다른 맛으로 제품을 출시했으니 어떤 맛이 소비자의 입맛에 가장 적합한지, 매출 1위 판정은 소비자가 내려주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