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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KB금융지주회장 리더십 ‘도마’올라

LIG손보 미해결, 행장 겸임 등 추진력에 의문 제기돼

2015.01.29(Thu) 11:06:12

   
 

취임 두 달이 지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국민은행장이 최근 LIG손해보험 인수,LIG투자증권 문제로 난관에 부딪혔다.

윤 회장은 지난해 10월 “조직을 최대한 빨리 추스르고 경쟁력 강화와 고객 신뢰 회복 등을 위해 당분간 국민은행장을 겸임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한 바 있다. 또 윤 회장은 회장-행장 분리 시기에 대해선 “조직 안정과 경쟁력 제고가 전제”라며 “최고경영자(CEO) 승계 프로그램의기초가 잡혔다고 판단되면 행장을 따로 뽑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윤 회장의 발언이 당분간이라는 전제가 붙었지만 최소 1년 이상, 장기간 겸임체제가 유지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LIG손보 실사 과정에서 수익성이 예상보다 낮다며 기존 제시가에서 10%를 할인해 줄 것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LIG그룹 측은 해당 안을 그대로 수용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막판 협상에 진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B금융은 지난해 말 금융당국으로부터 LIG손보 인수 승인을 받은 후 최종 인수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LIG그룹 측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 KB금융은 LIG손보 지분 19.47%를 인수하는 데 6850억원의 가격을 지불하기로 했다.

그러나 KB금융이 LIG손보 실사에서 미국지점 손실 등 수익성이 당초 기대했던 것에 못 미치는 것으로 보고 LIG그룹에 매각가의 10% 가량을 인하해줄 것을 요구하면서 협상의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KB금융은 그동안 LIG손보를 인수할 경우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는 입장을 밝혀왔다.

그러나 국민은행 새노조 측은 “전체 영업이익이 아닌 보험 영업이익을 따져야 한다”는 입장으로 “국내 손해보험사 중에서 보험영업 손실 금액으로는 삼성화재가 4309억원(자기자본 대비 4.6%)으로 가장 크지만, LIG손보의 경우 미국지점 은폐 손실을 반영하면 4578억원으로 자기자본대비 27%에 달해 손실이 가장 큰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LIG손보 자회사인 LIG투자증권의 노동조합도 KB금융이 LIG투자증권에 대해 재매각, 합병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재매각을 반대하고 있다.

KB금융 사외이사들 또한 윤 회장의 업무 추진을 위해 용퇴를 결정한 것과 달리 KB금융 조직 내외부에서는 윤 회장의 업무 추진력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윤 회장이 취임 이후 KB를 정상화 시키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지주 회장과 은행장은 직책에 맞는 본연의 업무가 있는데 윤 회장이 혼자서 모두 챙기려고 하다 보니 ‘과유불급’의 상태인 듯하다”고 지적했다.

다른 일각에서는 윤 회장의 장기 집권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윤 회장은 행장직 겸임과 관련한 발언과 함께 회장-행장 분리 시기에 대해선 “조직 안정과 경쟁력 제고가 전제”라며 “최고경영자(CEO) 승계 프로그램의기초가 잡혔다고 판단되면 행장을 따로 뽑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승계프로그램의 기초가 잡혔다고 판단되면 이라는 애매한 표현만 있지 구체적인 목표가 없다 보니 최소한 1년은 겸임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새노조 관계자는 “윤 회장의 경우 KB금융의 시스템과 은행 업무에 대해서 잘 모른다. 지금의 업무 능력은 은행에 손실을 더 입히는 것이다. 낙하산 인사가 회장과 행장을 독점하고 KB금융 출신이 아닌 외부인사 영입등도 문제다. 회장과 행장을 독점하는 것이 아닌 본연의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KB금융 내부 인사가 행장직을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유민 기자

2umin@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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