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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실세 허민회, 독도에서 정윤회 왜 만났나

2015.11.17(Tue) 09:24:52

   

콘서트 포스터에 후원과 협찬에 CJ그룹 계열사들의 이름이 보인다.

비선 실세 논란 중심에 선 정윤회 씨가 '정윤기'란 가명을 쓰고 지난해 8월 독도에서 열린 ‘보고 싶다 강치야! 독도 콘서트’에 박근혜 대통령 팬클럽 ‘호박가족’ 대표인 임산 씨와 팬클럽 멤버, 대선 당시 선거 캠프 관계자들과 함께 참석했다. 

<비즈한국> 확인 결과 CJ그룹은 이 콘서트에 거액을 협찬했고 당시 현장엔 그룹 경영총괄 허민회 부사장이 참석해 정윤회 씨를 포함해 참가자들을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독도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허민회 씨는 행사 당시 CJ그룹 소속임을 공개하지 않았다. 우리도 그저‘보고 싶다 강치야! 사랑본부’소속으로 알고 있었"고 말했다. 

정윤회 씨와 함께 친박계열 인사들을 만난 허 부사장이 CJ에서 그룹 2인자에 가깝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허 부사장은 그룹 재무통으로 경영 공석중인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신임이 두터운 인물이다. CJ그룹은 총수인 이재현 회장의 장기 경영공백이 이어지고 있는 곳이다. 

이 회장은 횡령과 비자금 조성 등의 혐의로 2013년 7월 구속수감된 이후 2심에서도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받은 후  현재 건강 악화로 구속집행정지 상태에서 입원 치료를 받으면서 대법원 최종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이 회장은 구속 직후 CJ E·M, CJ CGV, CJ 오쇼핑 등 주요 계열사 3곳의 등기이사에서 물러나면서 그 자리에 허 부사장을 앉힐 만큼 강한 신뢰를 보였다. 

허 부사장은 CJ그룹 지주회사에서 지난해 말까지 그룹 계열사를 총괄하는 '실무형 2인자' 역할을 해 왔다. 그는 지난 12월 CJ시스템즈와 CJ올리브영의 합병법인인 'CJ올리브네트웍스' 대표로 자리를 옮기면서 그룹내에서 입지를 더욱 강화했다.

특히 이 행사에 CJ그룹이 공식 협찬·후원했다는 점도 관심을 모으는 대목이다. 지난해 8월로 3회째인 독도 콘서트에 CJ는 1~2회에선 후원이나 협찬을 하지 않았었다. 지난 콘서트 공식 포스터를 보면 협찬사에 CJ E&M, 후원에 TVN이 등재돼 있다. 두 회사 모두 CJ그룹의 엔터테인먼트 관련 계열사들이다. 

재계 고위 관계자는 "총수에 대한 법원의 최종 선고를 앞둔 상황에서 오해와 구설을 일으킬 수 있는 사안으로 보인다"라고 평가했다. 

CJ그룹 관계자는 "그룹은 '독도 사랑' 이란 국민적 정서를 반영해 공익차원에서 협찬과 후원했다"며 "당시 부사장은 현장에서 '정윤기'라는 명함을 건넨 사람을 만났을 뿐이며 그가 정윤회 씨인지 알지 못했다고 한다"고 밝혔다. 

장익창 기자

sanbada@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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