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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미래에셋증권 업무직, 연봉차별에 영업압박 속앓이

일반직 신입보다 1700만원 적어, 직종 전환 바늘구멍

2014.04.10(Thu) 09:43:51

미래에셋증권 내부에서 업무직과 일반직, 정규직 직원들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대졸 공채 출신 정규직 신분은 같지만 미래에셋증권 업무직은 근무연수에 상관없이 일반직 신입사원들에 비해 1000만~1700만원이나 적은 연봉을 받고 있다. 업무직은 영업활동을 시키지 않는 타 증권사와 달리 미래에셋증권 업무직 직원들은 신규 계좌 확장 등 사실상 영업 활동도 병행하는데 연봉은 차별받는다며 불만을 토로한다.

◆ 같은 정규직 신분, 상대적 박탈감 커

증권업계에서 업무직은 은행의 텔러와 유사하게 객장 창구업무를 담당하는 직종이다. 이와 달리 영업과 사무 등 업무를 담당하는 직종은 일반직으로 구분된다.

<비즈한국> 취재결과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10월 대졸 일반직 신입사원 공채를 실시했다. 최종 30명 수준으로 채용을 확정했는데 이들 개인에게 책정된 연봉은 4500만 원 수준으로 확인됐다.

반면, 미래에셋증권의 업무직 대졸 공채 직원의 연봉 수준은 근무 연수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2800만~3500만원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따라서 지난해 입사한 일반직 신입사원들의 연봉은 업무직에 비해 적게는 1000만원 많게는 1700만원이나 높다.

신입사원들의 연봉 수준이 직원들 사이에 퍼지면서 업무직 직원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토로한다. 다른 증권사들도 업무직과 일반직간 연봉차이는 있지만 해도 너무한다는 게 업무직 직원들의 주장이다.

한 업무직 직원은 “대졸 정규직임에는 차이가 없다. 하지만 직군이 다르다는 이유로 업무직은 10년을 근무해도 일반직 신입사원들보다 1000만 원 이상 연봉이 적은 것은 불공평한 처우가 아닐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업무직 직원은 “업무직과 일반직간 학점, 토익 점수 등 개인 스펙에서 별 차이가 없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미래에셋증권은 채용과정에서 취업 희망자들의 가정환경을 꼼꼼히 체크한다. 일반직 신입사원 중에선 가정환경이 부유층인 사람들이 여럿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처우 개선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는 업무직 직원들은 일반직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일반직으로 전환해야만 연봉 상승과 함께 승진 기회도 주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래에셋증권 내 500여명 안팎의 업무직 직원 중 해마다 일반직 전환에 성공하는 인원은 10명 안팎인 것으로 파악됐다. 따라서 미래에셋증권에서 업무직 직원들의 일반직 전환 경쟁은 증권업계에서도 손꼽힐 정도로 치열한 수준이다.

한 업무직 직원은 “증권사 일반직 공채에 응시했지만 합격하지 못했고 우여곡절 끝에 미래에셋증권 업무직에 종사하고 있다. 몇 해 동안 업무직을 담당하면서 일반직 전환을 시도하지만 경쟁이 너무 치열해 과연 전환이 가능할까 의구심이 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직원은 “동양증권을 예로 들면 업무직으로 입사하더라도 2년이 경과하면 일반직으로 전환을 허용하는 등 일반직과 업무직간 간극이 좁혀져 있다. 반면 미래에셋증권 업무직 직원들 간에는 경쟁 심리로 인간관계에서 보이지 않는 벽마저도 느껴진다”고 설명했다.

업무직 직원들의 불만은 이 뿐만이 아니다. 미래에셋증권은 업무직을 포함 다수 직원을 대상으로 5개 이상 신규 연금계좌를 유치하도록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사실상 업무직원도 영업활동에도 가담시키는 셈이다. 삼성증권 등 대형 증권사 업무직이 일절 영업에 관여하지 않는 것과 확연히 구분된다.

문제는 이러한 캠페인이 미래에셋증권 업무직 직원들에게는 상당한 압박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한 업무직 직원은 “일반직으로 전환하기 위해선 해당 지점장의 추천서가 절실하다. 영업실적 압박을 받는 지점장들로서는 상대적으로 영업에 도움이 되는 업무직 직원에게 추천서를 써줄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꼬집었다.

또한 “업무직 직원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개선하기 위해선 노동조합이 존재해야 하지만 미래에셋증권엔 노조도 설립돼 있지 않아 호소할 곳도 없다”고 덧붙였다.

◆ 증권사별로 정책 달라

이에 대해 미래에셋증권은 일부 업무직 직원들이 주장하는 내용들은 각 증권사마다 다른 정책으로 인해 발생하는 현상이라고 선을 그었다. 신규 계좌 확장 캠페인에 대해선 전사적인 차원에서 이뤄진다는 입장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업무직과 일반직 모두 공채를 실시하고 있다. 업무직이 불만을 느낀다면 일반직으로 입사하면 문제되지 않을 일이다”라며 “채용과정에서 업무직 직원들에게 연봉 수준 등 상세한 내용을 모두 공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증권사마다 업무직과 일반직간 처우에 차이가 있는 이유는 업무가 다르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아울러 이 관계자는 “기본적인 회사 방침은 전 사원의 영업사원화를 표방하고 있다. 캠페인도 그 일환에서 이뤄지며 인사고과 반영 지표로활용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비즈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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