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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산업 주가 하락, 호반건설 인수 실탄 마련 탓

호반건설 11월 다량 매입 후, 이달 매도 시세차익 실현

2015.01.27(Tue) 10:39:37

   
 

금호산업 주가가 전일 대비 4.64%(1000원)하락한 2만550원에 장 마감됐다.

이날 금호산업 주가 하락은 지난해 11월 이후 두 차례 대량 지분 매입으로 한때 채권단에 이어 이 회사 최대주주였던 호반건설이 보유한 주식을 일부 매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를두고 건설업계에서는 호반건설이 시세차익을 통한 자금 마련으로 금호산업 인수전에 뛰어들기 위한 사전 작업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지난 23일 호반건설은 금호산업의 주식 34만8000주를 장내 매도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호반건설이 갖고 있던 금호산업의 지분 비율은 기존 6.16%에서 4.95%로 낮아진 상태다.

이로 인해 호반건설의 지분율은 채권단을 제외하고 박삼구 금호아시아그룹 회장 5.3%, 아들 박세창 금호타이어 부사장 5.1%에 이어 세 번째다. 

호반건설은 지난 21일 금호산업 주식을 처음 매도했다. 호반건설은 보유중인 금호산업 주식 중 0.05%를 장내 매도했다, 매매단가는 2만1812원으로 거래대금은 3억7100만원 규모이다. 

이어 22일에도 호반건설은 금호산업 주식 0.97%를 장내 매도했다. 매매단가는 2만3471원으로 77억6900만원 거래대금을 확보했다. 이틀간 총34만8000주(1.21%)를 매도한 것. 

이에 대해 호반건설은 공시를 통해 ‘단순 처분’이라고 매도 이유를 밝혔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비즈한국>과 통화에서 “채권단의 금호산업 매각 작업이 수면위로 떠올랐다. 호반건설의 지분 매각은 시세 차익을 통한 자금마련으로 인수전을 위한 실탄을 마련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호반건설은 금호산업을 인수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호반건설은 지난해 10월 금호산업 주식 171만4885주(5.16%)를 처음 사들였다. 이어 지난 13일 장내매수를 통해 금호산업 주식 33만3115주(1.00%)를 추가 매입하며 총 주식 204만8000주를 보유하며 지분율이 6.16%로 상승했었다. 이후 금호산업 주가도 상승세를 보여 왔다. 

산업은행 등 금호산업 채권단은 지난 15일 국내 주요 대기업과 사모펀드(PEF)를 대상으로 매각안내서를 발송했다. 채권단은 금호산업 정식 매각공고를 이달 중 내고, 실질적인 매각 일정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금호산업은 지난 2009년 유동성 위기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갔다. 5년여 구조조정 끝에 채권단으로부터 ‘졸업 요건을 충족했다’는 판정을 받았다.

금호산업 지분 57.48%를 갖고 있는 채권단은 보유 지분을 통째로 매각할 계획이다. 

채권단 한 관계자는 <비즈한국>과 통화에서 “금호산업에 대한 매각가격을 약 6000억 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며 “연내 매각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여정 기자

justice@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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