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협회 통계에 따르면 2014년 한국 기업의 대중국 투자액은 39억7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9.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외국인 총 투자 중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3.3%를 기록해 전년(2.6%)보다 높아졌다.
2014년 외국인의 대중국 투자액은 1195억6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7% 증가했다. 분야별로는 서비스업 분야가 662억4000만 달러로 7.8% 증가했고 제조업은 399억4000만 달러에 그쳐 전년 대비 12.3% 감소했다. 유통분야는 77억1000만 달러, 물류운수 분야가 44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연말까지 한국기업의 대중국 투자액 누계는 598억2000만 달러로 집계돼 중국과의 경제 교류가 날로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대중국 투자가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타결로 중국 내수시장 기회가 확장될 거라는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눈에 띄는 것은 일본 기업이다. 우리 기업들의 대중국 투자는 크게 늘어난 반면 일본 기업들의 대중국 투자액은 대폭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일본 기업의 대중국 투자액은 43억3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38.8% 감소했다. 2011년부터 3년간 일본의 대중국 투자액은 한국의 2배를 상회했었다.
일본 기업이 중국 투자를 줄이는 것은 ‘엔저’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엔고를 피해 해외로 떠났던 일본 기업이 다시 일본으로 돌아오는 역전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국내에서 판매하는 가전제품까지 중국이나 동남아 공장에서 수입하다 보니 엔저로 채산성이 악화된 때문이다.
아베정권은 자국으로 돌아오는 일본 기업을 반기고 있다. 기업의 설비투자는 고용 증가로 이어지고 세금 확보 등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본 기업의 유턴은 자국의 내수시장에 필요한 생산량을 조달하는 정도이며 토요타 등 글로벌 생산체제를 구축한 기업은 움직임이 없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