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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4분기 성장률 전기비 0.4%…연간 3.3% 그쳐

분기 성장률 9분기 만에 최저, 수출·내수 부진 겹쳐

2015.01.25(Sun) 15:41:12

   
 

지난해 4분기 경제 성장률이 전기보다 0.4% 증가하는 데에 그쳐 9개 분기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4분기 저조한 실적으로 연간 경제 성장률도 3.3%에 그쳤다. 2013년의 3.0%보다는 소폭 높았지만 1년 전에 한국은행이 예상한 4%대와는 한참 못미치는 수준이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작년 4분기 GDP는 전분기보다 0.4% 증가했다, 
 
분기 성장률은 2012년 3분기 0.4%에서 2013년 3분기 1.1%까지 상승세를 타다가 하락세로 돌아서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작년 2분기에는 0.5%로 떨어졌다. 이어 작년 3분기(0.9%)에 잠시 회복되는 듯했으나 2012년 4분기의 저 성장세로 돌아갔다. 

지난해 4분기보다 분기 성장률이 더 낮은 시기는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분기(0.1%)다.  

한은은 4분기 성장률의 둔화 요인으로 수출과 내수 부진에 정부의 세수부족에 따른 정부지출 축소, 윤달에 따른 결혼시장 위축 등 일시적인 요인이 겹친 점을 지목했다. 

부문별로 작년 4분기 실적을 보면 건설투자는 9.2% 감소했고 수출도 0.3% 줄었으며 민간소비는 0.5% 증가에 그쳤다.  

특히, 수출은 LCD와 선박 등이 줄면서 작년 3분기(-2.2%)에 이어 2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2분기 연속 수출이 감소한 것은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4분기∼2009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  

다만, 작년 3분기(-0.5%)에 저조하던 설비투자는 운송장비와 기계류가 늘면서 5.6%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식재산생산물투자도 0.1% 증가했다.

제조활동별로 보면 제조업이 1차금속과 화학제품을 중심으로 0.3% 감소했다. 이 역시 수출과 마찬가지로 2008년 4분기∼2009년 1분기 이후 처음 2분기 연속 준 것이다. 

연간 성장률도 3.3%에 그쳤다. 지난해 민간소비는 2013년보다 1.7% 증가하는 데 그쳤다. 금융위기의 영향을 받은 2009년(0.2%) 이후 5년 만에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건설투자(1.1%)와 수출(2.8%) 등도 전년보다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

다만, 설비투자는 반도체, 발전 등을 중심으로 5.9% 증가했다.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교역조건의 개선에 힘입어 3.8% 증가했다.  

박병호 기자

pak@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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