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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대규모 양적완화…한국경제 영향은

2015.01.25(Sun) 17:15:59

   
▲ 유럽중앙은행=출처 ECB

유럽중앙은행(ECB)의 대규모 양적완화 결정이 한국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유로화 약세와 달러화 강세가 지속되는 모습을 보여 국내 수출 기업에 긍정적인 영향과 국내 증시로 유럽계 자금이 유입돼 코스피가 반등의 기회를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로 주요국간 '환율 전쟁'이 격화될 경우 한국 경제에 오히려 '마이너스'가 될 수 있는 위험 요인도 상존한다고 진단한다. 

◆ 재정·통화당국 수장, 미묘한 시각차  

ECB는 22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본부에서 통화정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오는 3월부터 매월 600억 유로(약 74조원)씩, 최소한 내년 9월까지 1조1400억 유로(한화 1435조원) 규모의 양적완화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ECB의 이번 결정에 대해 국내 재정당국과 통화당국 수장간 미묘한 시각차가 존재한다. 그만큼 이번 사안이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경제에 미칠 영향이 지대하다는 얘기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23일 "ECB의 양적완화로 유럽지역 성장률이 촉진되고 디플레이션 우려가 낮아지면 세계 경제에 전반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며 "각국 통화정책의 방향이 달라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부분에 대해서는 경계하고 리스크를 관리해 나갈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ECB의 이번 결정은 시장 예상에 부합한 수준으로 상황을 좀 더 종합적으로 지켜봐야 한다"며 "올해 세계경제 리스크는 주요국 통화정책 차별화다.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도 심해지면서 그 변동 상황에 따라 우리나라가 받는 충격이 커질 수 있어 예의주시해야 한다"며 신중론을 펼쳤다. 

◆ 국내 자본시장·수출에 긍정·부정적 요인 상존 

전문가들은 ECB의 이번 양적완화 결정으로 유럽계 자금이 국내 자본시장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한다. 특히 양적완화 규모가 시장의 기대보다 컸다는 점에서 국제 금융시장은 단기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일 것이라는 평가다. 당초 시장에서는 월 500억 유로 수준의 국채 매입을 추정했기 때문이다. 

조인철 대우증권 연구원은 "ECB의 유동성 확대가 유로화 캐리 자금 이동을 촉진시켜 국내 자본시장으로 유럽계 자금이 들어올 것"이라며 "유럽계 자금이 한국경제가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만큼 유입된다면 40조원 규모 수준에서 한국으로 들어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장성호 키움증권 연구원은 "ECB의 양적완화가 유로존의 경기 회복으로 이어지면 국내 경제에도 긍정적인 측면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한편으로, 국제유가 하락과 유로존 불안 등 대외적인 불확실성 요인들이 남아 있어 코스피 반등이 제한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성수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외 악재들이 가시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 증시 반등 강도는 중장기적으로 제한적 수준에 머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우리 경제 버팀목인 수출에서도 단기적으로는 긍정적이지만 장기적으로는 부정적인 측면도 상존하는 것으로 전망됐다. 

기재부 고위관계자는 "ECB의 이번 결정으로 유로화 약세 현상이 지속될 수 있어 유럽 현지에 생산 공장을 둔 한국 기업들이 수출에 도움을 받게 될 것"이라며 "유로화 약세는 상대적으로 달러화 강세를 더욱 심화시킬 수 있다. 달러화 강세로 원화 약세가 된다면 우리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정승호 교보증권 연구원은 "유로화 약세가 장기적으로 지속된다면 이지역으로부터 국내에 수입되는 물품 가격은 내려가 국내 소비자 측면에선 이롭다. 역으로 국내 기업에겐 유럽지역으로 수출 채산성이 낮아질 수 있어 우리 기업들의 수출에 타격을 줄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김영덕 기자

duck@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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