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부터 국내 제과업계가 기존 짭짤한 맛과 다른 맛의 제품을 출시하며 ‘감자칩’ 대전을 벌이고 있다.
감자칩 대전의 주인공은 달콤함을 어필한 ‘허니버터칩’의 해태제과, 달콤함과 머스타드의 맛을 내세운 ‘수미칩 허니머스타드’의 농심, 치즈맛을 더한 ‘포카칩 스윗치즈맛’의 오리온 등 3사다.
우선 해태제과는 지난해 8월 감자칩은 짭짤해야 한다는 편견을 깬 허니버터칩을 출시한 이후 시장 판도를 바꿨다.
이달 현재까지도 허니버터칩을 사기 위해선 입고 날짜에 맞춰 도소매 유통점을 방문해야만 ‘득템’을 할 수 있다.
서울 성북구에서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김모씨는 <비즈한국>기자에게 “허니버터칩은 진열해 놓기 무섭게 불티나게 팔려나간다. 소비자들이 구하는 것이 너무 힘들다 보니 불만을 토로하기도 한다”며 “단골 손님이 허니버터칩 구매를 물어보는 경우 입고 날짜에 맞춰 문자를 보내주고 있을 정도다”라고 설명했다.
해태제과는 허니버터칩과 지난 5일 출시한 같은 달콤한 감자칩 계열인 허니통통을 합치면 이달 매출이 110억 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생산설비를 100% 가동해도 모두 팔려나가고 있다. 생산량을 늘리기가 힘들어 회사 다른 공장에서 ‘허니 통통’ 을 통해 소비자들의 허니버터칩 수요를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동작구에 사는 고등학생 노모양은 “허니버터칩을 구하기가 너무 힘들어 이제는 사는 것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이렇듯 허니버터칩은 생산량 부족으로 ‘없어서 못 파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편의점 감자칩 판매량에서 타사 제품에 1위를 내줬다.
지난달 17일 출시된 농심의 ‘수미칩 허니머스타드’는 출시 한 달 만에 360만 봉지(약 86억 원)를 팔아치우며 시장 선두에 올라섰다.
‘수미칩 머스타드’의 매출 기록은 국내 스낵업계 1위인 농심에서도 최초이자 최고 기록으로 꼽힌다. 이는 월평균 60억~70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농심의 효자 상품 ‘새우깡’을 능가한 양이다.
농심 관계자는 “달콤함과 머스타드의 맛이 어우러져 깔끔한 맛을 느낄 수 있는 점과 시장공급이 원활해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채울 수 있는 점이 인기 비결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서울 동작구 거주 배모씨(40대 남) 는 ‘수미칩 머스타드’의 맛에 대해 “첫 입맛은 달달하니 괜찮았으나 먹고 난 후 머스타드맛이 좀 강한 것 같다. 깔끔하고 매운 맛을 선호하는 사람들에게는 괜찮은 맛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오리온의 ‘포카칩 스윗치즈맛’도 두각을 보이고 있다. 감자칩의 원조격인 ‘포카칩’에 치즈맛을 더한 제품이다.
‘포카칩 스윗치즈맛’은 지난해 7월에 출시 이후 한동안 월 평균 20억 원의 매출에 그쳤으나 입소문을 타면서 지난해 12월에는 4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서울 관악구 거주 여고생 정모양은 “기존 포카칩에 치즈 맛까지 더해져 감칠맛이 난다”고 평가했다.
제과업계의 감자칩 전쟁으로 소비자들은 다양한 맛을 골라 먹을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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