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월급쟁이들 대부분은 주말마다 복권을 사고 창업을 고민한다. 월급을 차곡차곡 모아 부자가 될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믿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월급쟁이도 부자가 될 수 있다고 단언한다. 저자는 보험회사에서 일하며 만난 6000여명의 고객들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깨달았다고 한다. 부모에게 재산을 물려받지 않고도 부자가 된 사람들은 저축하는 습관이 있거나 자신의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추고 있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책에 수록된 통장 관리법, 고금리 예금 찾는 법, 보험 리모델링법, 금융회사 상대하는 방법 등은 20~30대 독자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이다. 부자가 되기 위해 세대별로 반드시 가져야 할 습관을 제시한 부분도 재밌다. 직접 만난 사람들의 다양한 사례를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책의 끝 부분에 따로 실어놓은 경제 해설 부분도 일부 독자들에겐 유익할 것으로 보인다. 통화량을 중심으로 양적완화(중앙은행이 채권을 매입해 돈을 푸는 것),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등 비교적 최근 이슈들까지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월급쟁이 생활이 지겨워 이 책을 펼친 독자라면 실망할 가능성이 크다. 이 책은 특별한 재테크 기법에 대해 설명하지 않기 때문이다. 책을 다 읽고 나면 20~30대에 돈을 최대한 저축하고, 자기가 하고 있는 일에 전력을 다해 고액 연봉을 받도록 해야 한다는 당연한 결론에 이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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