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사진)는 23일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조치에 대해 "ECB의 이번 조치는 시장 예상에 부합한 수준이었다"며 "상황을 좀 더 종합적으로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이날 한은에서 열린 금융협의회에서 "국제유가 급락으로 가뜩이나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국제금융시장이 리스크에 민감해졌다"며 "조그만 뉴스에도 자본이동, 환율, 금리 등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커질 위험이 있다. 이번 ECB의 결정도 그러한 소식이다"라고 진단했다.
그는 "한국의 대외충격 흡수 능력이 높아졌기 때문에 이 같은 변동성이 주는 영향은 아직 크지 않다"면서도 "올해 세계경제 리스크는 주요국 통화정책의 차별화다. 이에 따라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도 심해지면서 그 변동 상황에 따라 우리나라가 받는 충격이 커질 수 있어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스위스, 덴마크와 금리를 올린 브라질 중앙은행이 최근 금리를 인하했다"며 "각국 중앙은행이 자국 사정에 맞게 통화정책을 운용하고 있다"며 "결국 경제 펀더멘털을 건실히 다져가는 것이 해법"이라며 "거시경제를 안정적으로 운용하고, 구조적 취약성을 꾸준히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CB는 22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본부에서 통화정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오는 3월부터 매월 600억 유로(약 74조원)씩, 최소한 내년 9월까지 1조1400억 유로(한화 1435조원) 규모의 양적완화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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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내년 9월까지 한화 1435조 규모 양적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