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현대무용제 <MODAFE 2014>가 오는 5월 무대에 오른다. 올해로 33번째 행사이다. 한국을 비롯해 이스라엘·핀란드·헝가리·영국·일본·네델란드 등 7개국 19개 단체가 참가해 30여 편을 선보인다.
한국현대무용협회(회장 김현남 한국체육대학교 교수) 주최로 열리는 이번 무용제의 주제는 ‘본능을 깨우는 춤’(Arouse your instinct with dance!)이다. 오는 5월23일부터 31일까지 서울 아르코예술극장, 대학로 예술극장, 마로니에공원, 아르코다락 등에서 진행된다.
주최 측 김현남 회장은 “이번 무용제는 주제에서 알 수 있듯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잊고 있던 우리 자신의 내면을 바라보고 인류 문명이 시작하면서부터 최초의 소통수단이었던 작은 몸짓, 움직임, 춤의 의미 등에 대해서도 되새겨 볼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무용제에서는 공연 외에 현대 무용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이스라엘 안무가 레브 샤론 에얄 및 가이 베하르와 직접 만나 대화할 수 있는 ‘모다페 토크’, 이스라엘 최고 무용단 중 하나인 키부츠 현대무용단으로부터 세계적인 수준의 테크닉과 예술 철학을 배울 수 있는 모다페 워크숍, 무용가와 시민들이 마로니에공원 야외무대에서 한데 어울리는 모다페 오프스테이지, 모다페 포토존 등의 다양한 행
주요 작품을 소개한다.
<House> : 개막작. 이스라엘 무용계의 거장으로 꼽히는 샤론 에얄과 가이 베하르가 안무를 맡았다. 지난해 미국 제이콥스 필로우 댄스 페스티발에서 평론가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If At All> : 폐막작. 이스라엘의 유명 무용단 중 하나인 키부츠현대무용단의 작품. 분절된 동작보다는 몸 전체를 사용하는 일반적인 현대무용을 중시한다. 무대 분위기와 미학적인 무대 분할로 예술성을 극대화했다.
<It's All Over Now, Baby Blue> : 핀란드 안무가 밀라 비르타넨의 작품으로 춤, 신체극, 애니메이션을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TAO TE(도덕)> : 중국 사상가 노자의 <도덕경>을 바탕으로 헝가리 무용가인 페렝크 페헤르가 안무한 작품.
<foot, foot step sound and step>(발, 발걸음 소리 그리고 발걸음) : 일본 모던 댄스와 컨템로러리 댄스로 유명한 코타 카하라의 작품.
<Unplogged Bodies(Phase1)> : 한국의 김경신과 영국의 프레디 오포쿠 아다이가 새로운 2인무를 선보인다. 인간의 진화와 도미노 현상을 탐구하고 그 과정을 몸짓의 대화로 이끌어간다. 이번 모다페를 시작으로 한국, 영국, 유럽 공연이 계획되어 있다.
<Swift Shift> : 네델란드의 하이디 비어탈러와 한국의 김건중이 함께 작업했다. 우리 자신이 느끼는 것에 다른 사람이 어떤 방식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지를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다.
<One Way> : 삶이 갖고 있는 길이와 생명력을 3인의 무용가가 각자의 방법으로 풀어나가는 모습을 그렸다. 한국 성경희의 작품.
<Turning Point> : 지난해 Mnet <댄싱9> 프로그램으로 화제를 모았던 차세대 안무가 한선천의 작품.
<무엇을 위해 기도하는가?> : 주선희, 안겸, 최원석의 작품으로 끝이 있는 삶을 살아가는 우리 자신을 바라보게 해준다.
<불시착> : 10년째 호흡을 맞춰온 안무자이자 무용가인 지경민, 임진호 두 사람이 소품과 조명, 영상 같은 몸 이외의 효과들보다는 몸과 춤에 최대한 집중해 만든 작품이다. 지구에 불시착한 외계인이 지구인에게 교섭을 받아줄 것을 요청하는 것을 표현했다.
<기다리는 나무 (waiting for G) VER2.0>) : 유머와 위트 있는 표현력, 영상을 잘 활용하는 안무가 박해준의 작품. 사무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를 통해 인간들의 삶에 대한 허무와 고독을 이야기한다.
<The Song> : 관객과의 소통을 추구하기 위해 댄스 드라마를 지향해온 안무가 김혜정의 작품. 가난하고 불우했던 어린 시절, 거리에서 노래를 부르던 무명가수에서 프랑스를 대표하는 국민 가수가 된 에디트 피아프의 불꽃같았던 삶과 사랑의 이야기를 담았다.
<Man’s Diary> : 춤의 이미지와 이야기로 접근하는 흡인력 있는 안무가 박근태의 작품. 만남과 헤어짐에서 벌어지는 감정의 변화를 춤의 이미지로 나타내려고 시도했다.
<응답하지 않는> : 다양한 장르와 소통하며 자신만의 확고한 스타일을 추구해 온 무용가 및 안무가 이준옥의 작품. 소통의 부재에 대한 오해와 편견에 관한 고찰을 다루고 있다.
<소설화된 몸> : 특정한 대상과의 만남을 통해 발생하는 사건과 이슈를 탐색하는 시리즈의 하나로 안무가와 무용가의 역할에 주목한다.
<Memory> : 끝없이 새로움을 추구하는 도전적인 안무가 노정식의 작품. 인간의 기억 왜곡의 단편을 움직임과 극적 흐름을 통해 하나하나의 기억을 퍼즐을 맞추듯 옴니버스 형식으로 풀어 보려 한다. 순간의 선택과 기억, 과거와 현재의 기억, 그 이상의 상상을 통한 새로운 기억의 형태를 몸짓을 통해 연출했다.
<Digilog> : Digilog는 Digital과 Analog의 합성어로 디지털 기술과 아날로그적 정서의 결합을 의미한다. 보고, 듣고, 느끼는 대로 표현하는 안무가 전혁진이 아날로그 시대에서 디지털 시대로 넘어가는 변환기에 위치한 현세대를 바탕으로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조화로운 결합을 그린다.
<노랑달팽이> : 파사무용단의 작품으로 정한 목표를 향해 쉼 없이 걷는 달팽이의 느린 걸음을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를 다뤘다.
문의 : 02-765-5352(모다페 사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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