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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①] 황금알 낳는 거위 ‘폐렴구균백신’

영ㆍ유아들의 사신 ‘폐렴구균’…예방접종시 생존률 높아져

2015.01.22(Thu) 10:33:42

   
 

최근 세계적인 구호단체 ‘국경없는 의사회’는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 아이들을 살리기 위해 폐렴구균백신 공급가격을 5달러로 낮춰 줄 것을 화이자와 글락소 스미스클라인에 호소했다.

세계백신면역연합(GAVI)의 후원금 지원으로 저소득 국가의 백신 가격 부담을 10달러까지 낮춰 왔지만, 계속된 백신 가격 상승으로 인해 재정이 고갈돼 버렸기 때문이다.

<비즈한국>은 화이자와 GSK, 그리고 국경없는의사회로부터 입수한 관련 자료와 취재를 통해 폐렴구균백신의 현황과 해법을 살펴봤다.

◆ 폐렴구균 백신 시장은 황금 산업

2012년 기준으로 세계 백신시장은 다국적기업인 사노피 파스퇴르(19%), GSK(18%), 머크(17%), 화이자(15%), 노바티스(7%), MSD(4%) 등이 점유하고 있다.

이중 영유아 백신은 콤보백신과 폐렴구균 백신이 이끌고 있다.

폐렴구균 백신은 한번 선택하면 총 4회를 접종하는 동안 같은 백신만을 접종해야 한다.

말 그대로 황금알을 낳는 산업인 셈이다.

◆ 폐렴구균, 영·유아 주요 사망 원인

폐렴을 발병시키는 폐렴구균은 우리 몸의 코와 목의 점막에 상주하는 세균이다.

평소에는 별다른 문제를 일으키지 않지만, 인플루엔자 감염과 같은 호흡기 질환으로 면역력이 약해진 틈을 타 뇌와 혈관, 귀로 침투할 수 있다. 폐렴구균에 감염돼 뇌수막염이나 패혈증 등에 걸리면 치료가 어렵다. 치료를 하더라도 장애를 남길 수 있다.

하지만, 예방접종을 받으면 이들 질환을 상당 부분 예방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폐렴구균성 질환에는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과 비침습성 질환이 있다.

침습성 폐렴구균은 혈액과 같은 무균의 신체 부위에 침입해 발생하는 질환을 말하며, 비침습성 폐렴구균 질환은 폐렴구균이 폐와 같은 무균 상태가 아닌 신체 부위에 침입해 발생하는 질환을 말한다.

비침습성 폐렴구균 질환이 일반적으로 더 흔하게 나타나나,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이 더 중증으로 나타나기 쉽다.

WHO(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전세계 5세미만 영ㆍ유아의 주요한 사망원인중 하나로 폐렴을 지목했다. WHO는 폐렴구균 백신을 영ㆍ유아 필수예방접종으로 선택해 줄 것을 각국에 호소했다.

노년층에 발병할 경우에도 치명적인 합병증을 동반해 사망률이 20~40%까지 높아진다고 한다.

GSK 관계자는 “폐렴은 전 세계 5세 미만 영유아 6명 중 1명의 사망 원인으로 에이즈와 말라리아, 결핵 사망률을 합친 것보다 높다”고 말했다.

◆ 폐렴구균백신, 마지막 4회 접종이 더욱 중요

대한감염학회에 따르면, 항생제 내성이 생기기 이전인 소아기 때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폐렴구균 백신을 맞은 사람은 치사율과 중환자실 입원율이 40%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폐렴구균 백신은 정해진 접종 일정대로 맞춰야 예방 효과가 커진다. 접종 일정은 생후 2, 4, 6개월에 한번씩 3번을 접종한 뒤 돌 무렵인 12~15개월에 한번 더 접종을 해야 한다.

특히, 마지막 추가 접종은 면역력을 크게 올려주는 구실을 하므로 잊지 말고 맞아야 한다.

접종 시기를 놓친 아이들에게도 무료 혜택은 적용된다.

우리나라는 한번 접종하는데 50만~60만원 들던 영ㆍ유아 폐렴구균 접종이 지난해 5월부터 무료가 됐다.

박병호 기자

pak@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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