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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업 '칼바람', 종사자 비중 금융위기 직후 추락

2015.01.21(Wed) 16:01:23

   
▲ 은행 근로자들

지난해 금융업계 종사자(계약직 포함) 4만5000여명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권 일자리 감소는 저성장·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수익성 악화에 따른 대규모 구조조정 때문이다.

통계청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금융권 종사자는 모두 81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2013년 12월 85만9000명과 비교하면 11개월 새 4만5000명 줄었다. 이는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5만5000명이 줄어든 이래 최대 감소폭이다.

지난해 11월 기준 금융권 취업자 수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불어 닥친 2008~2009년 수준이다.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전체 취업자 중에서 금융업 종사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3.13%이다.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7월 3.12% 이후 최저치다.

증권사에서 시작된 구조조정의 칼바람은 씨티은행, SC은행 등 외국계 은행과 삼성생명, 한화생명 등 보험회사로 전이됐다.

카드사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 이후 고객정보 보호가 강화된 영향으로 대출·보험모집인 등이 줄어든 점도 고용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현재 적자 점포를 줄이는 방법으로 대응하는 국내 은행에까지 구조조정 태풍이 몰아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서민 금융 등 금융의 공적기능을 요구하는 정치 사회적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며 "그러나 수익성이 담보되지 않는 영업활동을 경우 경영상황은 더욱 악화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우리 경제 전체 GDP에서 금융산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낮다. 금융업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1년 5.8%에서 2013년 5%로 줄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취임 당시 "GDP 대비 금융업 비중을 10%까지 끌어 올리겠다"고 밝혔으나 현실은 절반에 불과한 실정이다.

한국금융연구원에 따르면 2012년 말 기준 룩셈부르크의 경우 GDP 대비 금융산업 비중은 24.7%로 전 세계에서 가장 높다. 스위스(11.1%), 호주(10.5%)도 10%를 넘고 있다.

김근우 한동대 교수는 "규제 완화,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올해 금융권의 실적이 일부 개선될 수 있지만 위험관리와 경쟁력 확보에 힘쓰는 경영 기조가 이어져 고용전망이 밝지 않다"며 "금융산업이 근본적으로 실물경제를 지원하는 기능을 회복하고 경쟁력을 갖춰야 금융권 취업자가 늘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유민 기자

2umin@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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