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중앙은행=출처 ECB |
오는 22일 열리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올해 첫 통화정책회의를 두고 국제금융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CB가 이번 통화정책회의에서 국채 매입 정책을 발표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ECB가 유럽 시장에서 채권을 사들이는 미국식 양적완화에 나설지, 그 규모가 5천억 유로에서 1조 유로까지 점점 커지고 있는 시장의 기대치를 얼마나 충족할지, 어떤 채권을 얼마나 매입할지 여부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제금융시장은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이탈)와 러시아를 비롯한 동유럽 국가들의 금융시장 불안, 스위스 환율 하한제 폐지 등 각종 유럽발 악재로 글로벌 증시가 출렁였던 만큼 이번 ECB 회의 결과에 주목한다.
ECB는 유로화 발권을 맡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중앙은행으로서 통화정책을 통해 유로 지역의 물가를 적절하게 관리하는 권한과 임무를수행한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그런 맥락에서 지난 14일 메르켈 총리를 미리 만나 유로존 각 회원국 중앙은행이 각기 자국 국채를 국가부채 총액의 20∼25%가량 매입하도록 하는 내용의 양적완화 방안을 설명했다고 독일 주간지 슈피겔이 지난 17일 보도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19일(현지시간) 베를린에서 존 마하마 가나 대통령과 회담을 마친 뒤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ECB 양적완화 정책 시행 여부와 관련 "ECB는 어쨌든 독립적으로 결정한다"라고 원칙적 견해를 밝힌 바 있다.
ECB의 국채매입을 통한 대규모 양적완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독일과 영국, 프랑스 그리고 범유럽 지수 등 유럽 주요 증시가 3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19일(현지 시각) 유럽 증시는 독일 DAX3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73% 오른 1만242.35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영국 FTSE100 지수도 0.54% 상승한 6585.53, 프랑스 CAC40 지수도 0.35% 오른 4394.93으로 마감했다.
이번 ECB회의에서 국제금융시장에 만족할 만한 정책이 나오면 국내 증시에서 수급과 심리 개선에는 어느 정도 효과를 낼 것으로 전문가들은 관측하고 있다.
HMC투자증권은 앞서 유럽 내 유동성 축소로 유럽계 자금이 국내 시장에서 이탈하면서 장기대출프로그램(LTRO) 당시 들어온 자금이 모두 회수됐다는 점에서 이번에 유로존 부양책이 나오면 어느 정도국내 증시로 자금 유입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ECB가 스위스발 충격으로 더 커진 시장의 기대감을 넘어서는 정책을 당장 내놓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조철호 대우증권 연구원은 <비즈한국>에 "이 경우 시장의 위험 선호 회복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그리스와 러시아, 스위스 충격이 해결되고 ECB가 돈을 푸는 3월이 돼야 국내 증시의 추세적인 상승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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