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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김정태 서진원 연임 여부 ‘주목’

2015.02.04(Wed) 20:26:13

   
▲ 김정태하나금융지주회장(왼쪽), 서진원 신한은행 은행장(오른쪽)

최근 금융권에서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과 서진원 신한은행장 등 은행 CEO들의 거취가 주목받고 있다.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데다 건강악화설 등 여러 소문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회장 ‘통합문제’가 발목
김정태 하나금융지주회장의 경우, 하나·외환은행 조기 통합이 연임의 변수로 떠올랐다. 김 회장은 지난해 그룹 전체임원이 참석한 워크숍에서 하나•외환은행의 통합 필요성을 강조하며 “통합은 대박이다.”라고 표현하며 ‘조기 통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회장이 통합 카드를 공식적으로 꺼내든 뒤 경영진이 일사불란하게 가세하며 통합을 굳히려는 양상이었다. 하지만 ‘대박’으로 가는 길이 순탄치만은 않아 보인다. 통합에 반대하는 외환은행 노조의 반발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간적으로도 촉박하다. 내주 초 예비인가신청서를 내고 승인 후 본인가를 받는 데 적잖은 시간이 소요된다. 금융위원회가 일정을 맞춰준다 하더라도 외환은행 노동조합이라는 산이 남아 있다. 외환은행 노조는 3월 13일까지 협상기간을 잡았고, 이 기간 안에는 통합에 관한 이야기를 일절 외부에 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정한 상태다. 따라서 김회장 임기 내 ‘통합’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사외이사 교체 등 연임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을 진행해 왔다. 1년 단위로 연임되던 기존 회장 연임 규정을 개정해 그가 연임에 성공한다면 오는 2018년까지 회장직을 맡게 된다.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하는 사외이사도 대폭 물갈이 했다. 김승유 전 회장 시절에 선임된 인사들을 내보내 이사회 장악력을 높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회장의 연임 가능성은 에측 불허의 측면이 있다. 답보 상태에 빠진 하나ㆍ외환은행 조기통합 문제가 발목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서진원 신한은행장 장기 입원, 연임 불투명
김정태 회장보다 더 발등에 불이 떨어진 이는 서진원 하나은행장이다.
서 행장은 ‘신한사태’ 당시 전임 경영진들이 고객계좌를 조직적으로 불법조회 했다는 의혹이 다시 불거지면서 금융당국의 판단이 그의 연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은 신한은행 불법 계좌조회 건에 대한 서류 검토 작업을 마친 뒤 다음달 중 제재심의위원회에서 징계조치를 내린다는 방침이다.

금감원은 신한은행이 2010년 신한사태 당시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과 가까웠던 전현직 직원과 가족, 고객들의 계좌를 불법 조회한 사실을 확인하고 전현직 임직원 20여명에 대한 징계를 사전 통보한 바 있다. 그러나 야당과 참여연대가 지난 10월 조직적인 개인정보 조회 등 의혹을 제기하면서 당국은 추가 검사를 진행했다. 참여연대는 이와 관련해 서 행장을 검찰에 고발한 상태이다.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서 행장이 제재대상에 포함될지 주목되고 있다.  
여기에 덧붙여 서행장이 새해들어 서울 강남에 있는 한 대형병원에 장기 입원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3연임에 적신호가 들어온 것.

서 행장의 뜻하지 않은 장기 입원으로 인해 발생한 행장 업무 공석에 대해 신한은행은 15일 오후 5시 긴급 이사회를 열고 행장 직무대행을 선임했다. 이날 이사회에서 임영진 신한은행 부행장이 직무대행으로 확정됐다.

금융권 관계자에 따르면 “서 행장은 단순한 감기몸살이 면역력 저하로 이어지면서 다른 질병으로까지 번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며 “은행장의 갑작스런 부재는 업무처리에도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서 행장은 2010년 12월 취임한 후 2012년 3월 연임되면서 오는 3월로 임기 만료이지만 3연속 연임 가능성이 점쳐져왔다. 서행장이 2월말 경영평가위원회 때까지 복귀하지 못할 경우 새 행장을 뽑거나 이사회 논의 후 거취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유민 기자

2umin@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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