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업들의 신입사원 채용 기준이 지원자의 스펙보다는 역량을 검증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LG경제연구원 18일 발표한 '한국 기업들이 주목해야 할 2015년 인사·조직 관리 이슈'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신규채용 규모가 크게 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앞으로 더 세밀하고 까다로운 평가가 이뤄질 전망이다.
보고서는 채용기준의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LG전자가 프로그래밍 경연대회 입상자를 서류 전형없이 뽑고 삼성이 직무적합성 평가, 창의성 면접을 추가했다.
보고서는 또 기업의 임금체계 개편 필요성과 관련, 앞으로 통상임금 등 이슈와 맞물려 연공서열 기반 대신 직무급제가 대안으로 부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밖에 조직 내 인적 구성의 다양성이 심화에 따라 고용 형태나 업무방식, 성별, 연령대 등의 다양한 변수들을 인력 계획 수립시 고려해야 할 필요성도 제기될 것으로 보고서는 예측했다.
보고서는 아울러 국내 환경 측면에서는 이미 통과되었거나 검토 중인 고용 관련 법률 및 정부 정책들이 그 어느 때보다 기업 경영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봤다.
정년 60세 연장 법안이 통과되면서 내년부터는 공기업과 상시 근로자 300인 이상 사업장 등에 관련 법안이 적용된다. 장시간·저효율 근로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현행 68시간인 근로 시간을 52시간으로 단축하는 법안도 검토 중에 있다.
또한 고용 차별개선, 노동 시장 유연성 제고 방안 등이 정부 주도로 논의되고 있다. 이러한 것들은 기업이 인력 규모를 결정하고 고용 관계 및 임금 체계를 설정하는 등 전반적인 인력 운영 방향을 수립하는데 큰 영향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기업 내 고직급·고연령화 인력 구조도 올해 더욱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직장인의 절반 이상이 40대 이상이고(5인 이상 사업장 기준), 조선, 철강 등의 업종에서는 젊은 직장인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
올해는 이러한 현실이 정년 연장과 임금 피크제 도입 등의 이슈와 맞물려 크게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이러한 인력 구조가 중장기적으로 기업의 전략적인 움직임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조범상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올해는 기업 운영에 불확실성이 클 것으로 보이는 만큼 급진적인 변화보다 기존 사업에서의 안정적인 성장, 미래 준비 사업에서의 가시적인 성과 창출을 위한 실행력이 더욱 강조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실행력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조직 구조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조직 분위기 역시 이를 뒷받침하도록 만들어야 한다"며"기업 경영 측면에서도 올해가 중요한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업의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는 인재를 찾고 육성하며 주도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 구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