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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부분 주력 산업 점유율 中에 추월 당해

현대경제硏 "중국 위협 현실화, 시장 구조 개편 시급"

2015.01.19(Mon) 09:18:20

   
 

한국 주력산업 중 자동차를 제외한 대부분의 주력 산업에서 수출시장 점유율이 중국에 추월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IT산업에서도 중국과 시장 경합이 치열하고 조선·석유화학·철강·기계 산업은 경쟁 열위로 나타나 시장 구조 개편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주력 산업의 수출기여율은 2011~13년 -114.4%로 금융위기 이전(2006~08년) 100.5% 대비 급락했다. 반면 중국은 해당 산업의 수출기여율이 동기간 41.3%로 수출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이 18일 발표한 ‘수출시장 점유율로 살펴본 중국 제조업의 위협’보고서를 보면 고부가가치 품목에서도 중국이 우세우리나라 IT(2위),석유화학(8위), 철강(6위), 기계(9위) 업종의 수출시장 점유율 순위(2013년 기준)는 모두 중국(IT와 철강 1위, 석유화학 2위, 기계 3위)에 밀렸고, 점유율 격차도 점점 커지고 있다.

개별 주력산업별로 보면 우선 자동차 부문에선 글로벌 브랜드가 부재한 중국 대비 한국의 경쟁력은 비교 우위에 있으나 자동차 부품은 경합중이다. 

지난 2013년 자동차(전체) 수출시장 점유율은 한국이 5.8%로 중국(3.2%) 대비 높다. 부문별로는 완성차가 한국이 5.5%로 중국 1.6% 대비 우위이나, 자동차 부품은 중국이 6.9%로 한국(6.4%) 대비 소폭 높다. 

IT 분야에선 중국은 거대 내수시장 및 정부 지원을 기반으로 기술력을 축적하며 IT 산업 전 부문에서 한국과 경합하고 있다. IT업종별로 보면 반도체는 한국의 수출시장 점유율이 약 8%를 유지하는 가운데 중국의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특히 최근 한국이 메모리반도체 수출에 집중하는 사이 중국은 고부가가치 품목인 시스템반도체에서 수출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디스플레이의 경우 한국은 2010년 이후 수출이 정체된 가운데 중국은 증가하면서 양국간 수출시장 점유율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 디스플레이는 특히 대중국 수출의존도가 2013년 59.5%로 매우 높아 최근 중국의 정부 지원 및 업체 성장이 한국 수출에 추가적 위협으로 작용할 수 있다. 유무선통신기기도 글로벌 생산기지화로 중국의 수출시장 점유율은 확대됐지만 한국은 하락했다. 특히 중국은 기업 경쟁력 강화로 무역 수지 흑자가 지속되는 반면 한국의 무역 수지 흑자폭은 감소세이다. 

조선 분야에서 현재 수출시장점유율은 한국이 1위이나 최근 중국의 수주 규모가 한국을 추월하는 등 양국간 경쟁력 격차가 빠르게 축소되고 있다. 2013년 수출시장 점유율은 25.8%로 2위 중국과의 격차가 빠르게 축소됐으며 2012년에는 중국이 한국을 약 0.7%p 앞섰다. 

특히 최근 2년간(2012~13년) 중국의 조선 수주량이 한국보다 높아 향후 수출시장에서 중국이 1위가 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금융위기 이후 금융위기 이후 공급과잉문제가 지속되면서 세계시장 규모 자체가 위축된 이중고에 직면하고 있다. 

석유화학 분야에선 한국의 수출시장 점유율은 8위로 2위 중국과의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 한국의 2013년 수출시장 점유율은 약 5.7%(세계 8위)로 2위 중국과의 격차가 2005년 0.6%p에서 2013년 4.0%p까지 확대됐다. 특히 석유화학의 대중국수출의존도는 60.4%(2013년)로 주력 산업 중 가장 높은 중국 의존도를 보이고 있어 중국의 경쟁력 강화에 따른 추가 위협이 존재하는 상황이다. 

철강 분야에선 양국 모두 금융위기 이후 수출시장 점유율이 상승했으나 한국은 저부가가치 품목, 중국은 고부가가치 품목을 중심으로 성장했다. 금융위기 이후 철강산업의 세계 시장 규모가 위축되는 가운데, 중국과 한국의 수출시장 점유율이 상승하며 2013년 현재 1위와 6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 위축 시기에 한국은 일반 철강 중심으로 점유율을 1.6%p 확대한 반면 중국은 상대적으로 고부가가치 품목인 철강 제품 점유율이 2.9%p 확대됐다. 

기계 분야에선 한국의 경쟁력은 정체된 반면 중국의 성장세는 지속되고 있어 수출 증가 및 무역 수지 흑자가 지속되고 있다. 양 국의 수출시장 점유율은 2000년대 초반까지는 2%대로 유사했다. 그러나 중국은 2013년 11.4%까지 상승하며 세계 3위로 부상하면서 무역 수지도 흑자로 전환됐다. 반면, 한국은 9위로 정체된 가운데 최근 2년간 경상수지가 소폭 흑자를 보였지만 이는 국내 설비투자 위축에 따른 수입 둔화로 판단된다. 

석유제품에선 한국의 수출시장 점유율은 중국 대비 우위에 있으나 양 국 모두 세계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낮다. 2013년 한국과 중국의 수출시장 점유율은 각각 2.0%와 1.3% 수준으로 10위권 밖이며 양 국 모두 무역 수지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 백다미 선임연구원은 <비즈한국>에 "한국 주력산업의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우선 중국 산업구조 고도화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 주력 산업의 고기술·고부가가치화가 필요하다"며 "핵심 신소재·부품, 융복합 신기술 제품 등 신성장 제조업을 육성해 추격이 어려운 신규 주력 산업을 육성하고 중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특히 높은 산업은 차이나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해 수출 지역을 다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인영 기자

ciy@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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