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국회 본회의 비교섭단체 대표발언에서 심상정 정의당 원내대표는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의 백혈병 등 직업병 문제를 제기했다.
이날 심 원내대표는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의 직업병 피해자가 관련 시민단체에 의하면 현재까지 피해 제보자만 193명, 그중 73명은 이미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의 직업병 문제가 제기된 지 7년이 지난 상황에서 “피해자들과 가족들은 삼성 측으로부터 산재보상은커녕 어떠한 사과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삼성은 더 이상 진실을 외면하지 말고 문제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심 원내대표는 “삼성에서 일하다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는데 오로지 피해사실에 대한 책임회피에만 급급한 행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의 위상에 어긋나는 모습”이라며 “기업에 헌신해온 노동자들의 죽음을 방치하는 반윤리적인 기업은 진정한 일류기업이 될 수도, 지속가능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심 원내대표는“삼성은 피해자와 가족들을 향한 진심어린 사과와 합당한 보상”을 해야 하며, 아울러 “재발방지를 위한 검증 가능한 책임 있는 조처를 취해야 한다”고 삼성 측에 촉구했다.
또한 백혈병ㆍ뇌종양 등에 시달리고 있는 수많은 노동자들이 작업환경의 유해성과 질병의 의학적 발병원인을 파악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치료비조차 보장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 대해 정부의 책임 있는 조처가 필요함을 역설했다.
심 원내대표는 “지난해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구제를 위해 국회가 발 벗고 나섰듯, 이제는 삼성 백혈병 피해자들과 그 가족들의 정신적?육체적 고통을 국회가 앞장서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하면서 조만간 『삼성전자 반도체사업장 직업병 피해자 및 가족의 구제를 위한 결의안』을 발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