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환은행 |
하나-외한은행 통합이 금융당국발 변수로 빨라지고 있다.
하나금융지주가 금융당국에 하나-외환은행 통합 승인 신청서를 제출하는 한편 외환은행 노조와 통합 협상도 병행하기로 했다.
외환은행은 현재 하나금융지주를 대신해 하나-외환은행 통합을 위한 노사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외환은행 노조는 지난 12일 기자회견을 통해 "통합여부·통합원칙·인사원칙 등 실질적인 사항에 관한 협상을 신속하고도 밀도있게 진행해 외환은행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합의서를 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본격적인 협상을 진행하자는 뜻을 전달했다.
김근용 외환은행 노조위원장은 <비즈한국>과 통화에서 "하나금융에 60일 기한의 본협상을 시작해 오는 3월13일까지 합의서를 도출할 것을 제안했다"며 "금융위도 양측 대화가 원만한 합의를 도출할 수 있도록 균형 있는 자세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통합을 둘러싼 노사 간 협의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이지만 하나금융은 이러한 협상과는 별개로 금융당국에 승인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오는 3월1일을 합병 기일로 잡고 있는 하나금융은 이달 안에도 노조와 합의를 도출하지 못하면 금융당국에 통합승인 신청서를 제출할 방침이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비즈한국>과 통화에서 "노조와 협의를 진행하면서 하나·외환은행 통합 관련 예비인가 신청서를 조만간 금융위에 제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하나-외환은행 통합 절차가 형식적으로 빨라지게 된 이유는 최종 승인권자인 신제윤 금융위원장의 입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신 위원장은 지난해 7월까지도 "외환은행 노조와 합의를 전제로 (통합이) 추진돼야 한다"는 입장이었으나 노조 측이 무기계약직의 전원 정규직화와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면서 대화가 중단되자 12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합의가 없어도 통합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7월 이후 하나와 외환 간 노사 합의를 6개월 동안 기다려왔다. 이제 더 이상 기다릴 시간이 없다"며 "이제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관련 사안을 처리하겠다. 노사간 합의 없이도 하나금융이 통합 신청서를 제출하면 처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