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정몽구 현대차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은 현대글로비스 지분 13.4%인 502만2170주를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하기로 하고 투자자 모집에 나섰다는 소식에 현대글로비스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물류업을 수행하기 위해 2001년 설립된 회사이다. 그냥 물류업 수행사가 아닌 현대·기아차의 자동차 물류를 전담하고 있는 업체이다.
현대글로비스의 급성장에 현대.기아차라는 든든한 배경을 둔 운송전문 물류업체다. 든든한 배경만큼 현대글로비스는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등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들과의 내부거래 비중도 상당히 높다.
현대글로비스의 내부거래 비중을 살펴보면 2001년 설립당시 매출액 1984억원 중 1857억원으로 현대차 계열사들과 거래를 통해 이뤄졌다. 내부 거래비율이 94%에 이른다. 이듬해에도 거래비중은 90%를 넘어섰다. 2003년 87%, 2005년 85%, 2007년 867%, 2010년 89%에 달한다.
내부거래를 통한 안정된 물량 확보는 현금 배당을 통해 정몽구 회장을 비롯한 정의선 부회장의 주머니도 두둑하게 해줬다.
현대글로비스는 2003년 첫 배당을 실시했다. 총배당금 200억원에 49.5%의 배당성향을 나타냈다. 최근 3년(2011년~2013년) 동안의 560억원의 현금배당을 매년 실시했다. 16~18%대의 배당성향을 나타냈다.
2005년에는 현대글로비스가 주식시장에 상장되면서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의 지분평가액은 2조5000억원대에 달한다. 정 회장 부자의 현대글로비스 지분율은 43.39%에 달한다.
정 회장 부자의 높은 지분보유율은 일감몰아주기 논란의 대상이다, 공정위 조사에 의하면 현대글로비스는 두산에 이어 내부거래비율이 두 번째로 높은 기업이다.
지난 2013년 공정위가 발표한 ‘대주주 특수관계인의 계열사 지분 30% 규제’를 충족하기 위한 수순이라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지난 2013년 공정거래법 시행령 개정안에 따라 총수일가의 계열사 지분은 상장사의 경우 30%, 비상장사의 경우 20%로 제한해야 한다.
이번 지분매각이 성사됐다면 정 부회장의 글로비스 지분은 기존의 31.88%에서 30% 미만으로 축소돼 공정위법 개정안 규제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었다.
이번 블록딜 무산으로 정의선 부회장은 조만간 글로비스 지분 매각을 재추진할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