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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아메리카노 가장 비싼 도시는 ‘서울’

체리 가격은 42%나 올라, 소비자 FTA효과 미미

2015.01.12(Mon) 18:19:44

   
 

12일 소비자시민모임(이하 소시모)은 지난해 6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세계 13개국 주요도시에서 농축산물·가공식품 25개 품목 42개 제품의 물가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소비자시민모임의 발표에 따르면 서울은 스타벅스 커피, 칠레산 와인, 탄산수, 쇠고기, 수입 과일 등의 판매 가격이 세계에서 최상위권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조사대상 42개 제품 중 35개 제품이 가격이 비싼 순으로 상위 5위 안에 들었다.

스타벅스 아메리카노는 한국이 가장 비쌌다. 톨 사이즈(355㎖) 기준 서울 가격은 4100원이였다. 이어 파리(4023원), 베이징(3679원), 도쿄(3633원), 암스테르담(3614원) 등으로 조사됐다. 아메리카노 한 잔이 가장 저렴한 국가는 미국(뉴욕)으로 2477원이었다.

국내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가격은 2007년 이후 7년간 24%(800원)올랐다.

칠레산 와인(몬테스알파 까르네쇼비뇽)도 서울이 최고가를 기록했다. 수입량 증가 등으로 백화점 판매가가 2010년 4만7000원에서 작년 4만3000원으로 내렸지만  뒤를 이은 타이베이(3만9410원), 베이징(2만7507원), 도쿄(2만3525원), 시드니(2만2258원) 등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았다.

서울은 탄산수 2개 제품(게롤슈타이너·산펠레그리노)은 2위, 흰우유·미닛메이드 오렌지주스·펩시콜라는 3위에 오르며 대체적으로 음료 가격이 비싼편에 속했다.

한국은 국내산과 수입산을 막론하고 고깃값도 비쌌다. 서울은 국내산 쇠고기 등심과 돼지고기 삼겹살은 13개 도시 중 가장 비쌌다. 수입 쇠고기 등심 가격도 서울은 3번째로 높았다.

서울에서 국산 쇠고기 등심 스테이크용 1㎏ 가격은 10만6000원으로 도쿄(9만931원), 베이징(5만8526원), 이탈리아(3만4997원), 영국(3만4100원) 등을 제쳤다.

국산 돼지고기 삼겹살 1㎏도 서울이 2만6434원로 일본(2만3500원), 호주(1만7106원) 등을 제치고 13개 도시 중 1위를 차지했다.

수입 과일은 청포도(1위), 파인애플·자몽·레몬(2위), 오렌지·망고·바나나(3위), 체리·키위(4위) 등 조사한 9개 품목 모두 서울이 상위 5위 안에 들며 조사대상 13개국 도시 중 상위권 안에 들었다.

특히 지난해 미국산 체리 수입 가격은 2012년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발효 이후 19% 하락한것과 달리 국내 유통업체 소비자 판매 가격은 42.4%나 올랐다.

소비자시민모임은 FTA 체결 등으로 국내 소비자 가격이 인하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실제로 소비자는 관세 인하 효과를 보지 못했다고 설명하며 FTA 체결로 관세가 인하되고 수입 물량이 늘어 수입 가격이 내려가면 그 혜택이 최종 소비자에게 직접 돌아가도록 유통 구조개선 등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가격 조사 국가는 한국(서울)을 포함해 미국(뉴욕), 중국(베이징), 일본(도쿄), 독일(베를린), 프랑스(파리), 영국(런던), 이탈리아(밀라노), 캐나다(토론토), 호주(시드니), 스페인(마드리드), 네덜란드(암스테르담), 대만(타이베이) 등이다.

이유민 기자

2umin@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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