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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왕서방’이 송도·청라 기웃거리는 까닭

중국인 투자이민제 , 문의 늘었지만 실거래는 적어

2015.01.10(Sat) 15:11:38

   
▲ 청라국제도시

인천광역시 3개 경제자유구역(송도, 청라, 영종도)에 최근 들어 요우커(중국인)들의 문의가 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비즈한국>은 중국인들의 문의가 실제 구매로 이어지고 있는지 인천 3개 지구를 방문해 생생한 현장 분위기를 전한다.

<비즈한국> 기자와 만난 지역 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중국인들의 문의가 늘어난 데에는 지난해 11월 3개 지역 미분양 아파트에 투자를 하면 영주권을 부여하는 투자 이민제도가 실시됐기 때문이라고 한다. 

다만, 중국인 특유의 국민성상 문의와는 별도로 실 구매로 이어지는 경우는 많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3개 지구중 중인들의 구매가 주로 이뤄진 지역은 송도지구로 파악됐다. 

<비즈한국>은 인천 송도로 본사를 옮겨 송도지구 복수의 단지에 아파트를 시공중인 포스코건설을 찾았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송도 지구에서 당사 시공 아파트 중 중국인들이 10가구를 구매했다. 이중 송도 더샵 마스터뷰에선 7가구 계약이 체결됐다. 송도 더샵 마스터뷰 중국인 계약자 대부분이 거주를 목적으로 구입했다. 구입 평형은 중국인들의 개인 형편에 따라 달랐다”라고 설명했다. 

지역 공인중개업소들도 찾아 봤다. 

송도지구 J공인 관계자는“투자이민제도 발표 이후 인천 송도 지구의 경우 중국인 개인이나 에이전시들의 문의량은 상당히 늘었다”며 “하지만 이 지역 대형아파트의 매매가격이 5억~6억 원 선이다. 영주권 목적일 경우 2채를 사야 하는 문제들이 있어 투자에 선뜻 나서지 못하는 중국인들도 많았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송도지구 W공인 곽모 소장은 “풍림아파트 64㎡의 경우 중국인들이 여러 채 구매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거주용인지 아니면 투자이민을 목적으로 하는지는 알지 못한다”라고 설명했다.

복수의 공인중개업소들은 중국인들의 주택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분양가 인하도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인천 송도지구 공인중개사 협회 관계자는 “아직 소문만 무성하고 실거래 연결은 드물지만 항구 근처에 입주한 중국 물류 업체들은 직원들의 숙소용으로 구매하는 경우를 종종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 송도국제도시 마스터플랜

<비즈한국>은 청라 지역을 방문해 현지 상황을 점검해 봤다. 

청라지역 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미분양 아파트에 투자 기준이 기존 10억 원에서 7억 원으로 내려가면서 영주권을 부여하겠다는 발표 후에 중국인들의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그렇지만 실제로 계약이 성사됐다는 말은 듣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청라지구 H공인 관계자는 “중국인들은 관시문화로 인해 개인적으로 와서 투자를 결정하지 않는다. 중국인들의 경우 둘러보러 다녀도 개인이 직접적으로 거래를 하지는 않는다. 대부분 중국 에이전시를 통해서 구입하는 경향이다”고 설명했다.

청라지구 S공인 관계자는 “최근 중국에이전시가 한국투자사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본격적으로 인천 지역 부동산 매매시장에 진출하겠다는 보도를 봤는데 얼마만큼 이뤄질지는 두고 봐야 할 거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영종도 지역은 중국인들의 문의가 전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S부동산중개업소에 문의한 결과 “영종도 지역엔 중국인들의 아파트, 토지 등 문의가 전혀 없는 상태”라고 잘라 말했다. 

K부동산중개업소에도“이 일대에서는 중국인들의 문의를 들어보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김영덕 기자

duck@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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