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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SC “해고 쓰나미 우려”…직원들 전전긍긍

과거 위니아만도, 외국자본 떠나며 대량 실직자 발생

2015.01.11(Sun) 21:20:15

   
▲ <사진설명> 피터 샌즈 SC그룹 회장은 지난해 7월 박근혜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한국 철수설을 강하게 부정했다. 사진 오른쪽은 한국SC 최초 한국인 수장인 박종복 행장

한국 스탠다드차타드(이하 SC) 은행 내부에서 불안감이 감지되고 있다. 영국 본사가 2천명 이상의 인원을 감원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한 금융관계자는 <비즈한국>과의 인터뷰에서 “(SC) 본사가 이번 분기 말레이시아에서도 11%의 인원 감축을 단행할 예정이다”며 “지난해 HSBC 등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권에서 철수했던 기억으로 인해 SC 직원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은행은 전체 1600여개 지점 중 아시아 전역에 900개 이상을 두고 있다.

SC는 지난 3개월 동안 주요 도시의 은행을 디지털화하면서 약 2천명을 감원하고, 지난해 하반기에 지점 22곳의 문을 닫았다.

이후에도 수익성이 나쁜 60~80개의 지점을 추가 폐쇄할 가능성이 높다.

또 다른 금융권 종사자는 “SC 본사는 제일은행 인수 이후 금융산업의 안정과 발전이 아닌 매매차익 극대화에만 집착해 왔다”라며 “(구조조정이 된다면) 금융의 공공성을 회복하지 못하고 외국 투기자본의 놀이터, 현금인출기가 되버린 전직 제일은행 출신 은행원들의 잘못이 아니겠냐”고 토로했다.

그는 자칫 한국SC가 론스타와 위니아만도의 전철을 밟을 우려도 있다고 지적했다.

론스타는 자산규모 62조6033억 원의 외환은행을 2조1000억원에 매입한 뒤 6조8000억원에 되팔아 먹튀 논란을 낳았다.

김치냉장고 딤채로 잘 알려진 위니아만도는 로스차일드를 거쳐 UBS캐피털 컨소시엄, CVC 등으로 넘겨졌으며 이들 투기자본들은 투자원금의 몇 배에 달하는 이익을 남기고 돌아갔다.

이후 위니아만도는 순금융부채(1134억원)가 대폭증가했으며, 현금유동성 문제가 야기되면서 정리해고 수순에 들어가 수많은 노동자들이 감원되며 고통을 받았다.

SC이전 제일은행을 인수한 뉴브릿지캐피탈도 1조1000억 원을 챙겨 국부유출 논란이 일었다.

한 금융노조 관계자는 “론스타와 맥쿼리 등은 철수하면서도 국내에서 축적한 부를 해외로 빼돌려 되려 막대한 이익을 챙겼다”며 “결국 희생자는 일자리를 잃고 생계의 벼랑 끝에 내몰리는 국내 수많은 근로자들이 뿐이다”고 성토했다.

한편, 피터 샌즈 SC 그룹 회장은 회사 이익 감소를 막기 위해 올해 4억 달러의 비용 절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유민 기자

2umin@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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