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환은행 노동조합 집회 |
하나금융그룹과 외환은행 노동조합이 통합협상 과정에서 진통이 불거지고 있다.
무기계약직 정규직 전환과 관련해선 의견을 좁혔지만 세부사항에 대한 양측의 입장 차가 커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최근 외환 노조에 하나-외환은행 통합 후 1개월 내에 외환은행 소속 무기계약직 200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조건을 제시했다.
외환은행 노조가 사측의 제안을 수용할 경우, 하나은행에 소속된 무기계약직 1400명도 수혜를 볼 가능성이 커 최대 3400명이 정규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세부 사안에 대해서는 여전히 풀어야 될 과제가 산적해 있다는 지적이다.
외환은행 노조 관계자는 <비즈한국>과 통화에서 "하나금융이 원래 작년 1월에 정규직 전환을 약속했다. 한 차례 연장해 12월 내에 하겠다고 했지만 이를 다시 미루는 상황"이라며 "정규직 전환과 동시에 6급 정규직의 급여 체계를 적용하고, 일정 기간 후 전원을 5급 정규직으로 승진해야 한다. 하나금융 방식대로라면 "고 강조했다.
문제는 인건비다. 노조 요구대로 무기계약직의 급여체계가 정규직 수준으로 높아지면 첫해 74억원 추가 인건비 부담이 생기고, 이들이 전원 승진할 경우 매년 570억원의 추가 인건비 부담이 생길 것으로 추산한다.
정규직 대상에 대해서도 의견 차를 보이고 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6급 정규직 전환 선별 기준은 통상 근무 성적으로 기준으로 하지만 선별기준에 대한 세부안을 완성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최근 노조와의 협상이 길어지면서 하나-외환은행의 합병기일을 기존 2월1일에서 3월1일로 연기한 바 있다. 당국의 승인을 받는 과정 등을 감안하면 이달 내에 협상이 마무리돼야 합병기일을 맞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는 하나금융과 외환은행 노조와 협상이 있고 합의까지 도출돼야 통합승인신청서를 수렴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하나금융으로선 정규직 전환 의견차가 통합의 큰 걸림돌로 부상하는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