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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50달러 붕괴, 바닥은 어디?

석유 공급 증가·수요감소·슈퍼달러 맞물려

2015.01.08(Thu) 09:22:57

   
▲ 유조선

새해 들어서도 국제유가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어 그 바닥이 어디인지 전세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7일 두바이유가 배럴당 2달러 넘게 떨어져 50달러 선이 붕괴되며 48.08달러까지 내려갔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도 배럴당 47달러 선에서 거래되는 등 국제유가의 하락세는 올해도 진행형이다. 

지난해 국제유가는 상반기 리비아 원유생산중단과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7월 배럴당 106.13달러(두바이유 기준)까지 치솟았다가 10월 86.82달러, 12월 60.23달러로 곤두박질 치더니 12월 15일에는 60달러선마저 붕괴됐다. 

국내 연구기관들은 이러한 국제유가 하락 원인으로 세계 석유공급 증가, 석유수요 증가세둔화, 달러화 강세 등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고 분석한다. 

공급 확대 요인으로는 북미지역의 셰일오일과 오일샌드 생산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석유수출국기구(OPEC) 원유생산량도 하반기부터 증산에 나서고 있다. 

KDI 관계자는 <비즈한국>과 통화에서 "2012년부터 북미지역 석유생산이 하루 100만 배럴 증가했고 여타지역의 생산 감소에도 비OPEC 산유국들이 공급 확대를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급과 수요의 법칙에 따라 석유수요도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로 인해 급감하고 있다.

지난해 2분기 이후 세계석유수요 증가폭은 2013년 절반에 불과한 수준이다. 2013년 평균 증가폭 하루 121만 배럴에 비해 지난해 4분기에는 73만 배럴에 그쳤다.

아울러 주요국 통화대비 슈퍼 달러 현상이 지속되면서 달러화로 거래되는 원유가격이 하락한 것도 한 이유다.

그렇다면 올해 연평균 국제유가는 어느 정도 수준일까.

KDI 등은 리비아의 생산 회복 등으로 OPEC의 원유 공급이 증가하는 반면, 세계 경제 성장세 둔화로 작년보다 수요가 감소할 경우 올해 연평균 49달러까지 하락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김기현 LG경제연구원 연구원은 <비즈한국>과 통화에서 "세계적으로 원유를 적게 쓰는 성장 방식이 지속되고 있어 장기적으로 오르더라도 당분간 배럴당 70달러대에 머물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가 하락은 한국 경제 전반에 수출 증가와 물가 하락에 따른 내수 증가 등 일부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달 22일 국제통화기금(IMF)은 보고서를 통해 최근의 국제유가 하락세가 세계경제 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해 부인하는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KDI는 부정적 요인을 배제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KDI는 이를 위해 유가 하락에 따른 생산비용 하락이 소비자 가격에 가능한 빨리 반영되도록 물가 구조를 개혁해야 한다고 KDI는 주장했다.

그 예로는 소비자 정보제공 확대, 농축산물·석유·통신 유통구조 개선, 유가하락 효과 공공요금 적기 반영 등을 들었다.

KDI는 산유국과 신흥국의 경제·시장 불안이 국제금융시장 불확실성을 키워서 자본 유출입이 확대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DI 주현호 연구원은 "유가하락 지속, 미국 금리인상 등으로 일부 산유국과 신흥국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짐에 따라 정부와 기업들은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정상철 기자

csc@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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