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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50달러 붕괴, 더딘 인하에 소비자 불만

미국 580원에 1리터, 한국 1500원대 중반

2015.01.08(Thu) 09:23:23

   
 

국제 유가가 배럴당 50달러 아래로 내려왔지만, 국내 휘발유 평균값은 리터당 1500원대 중반에 머물러 있어 소비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이날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48.08달러(한화 약 5만3000원)로 50달러선이 붕괴됐다. 싱가포르 현물시장의 보통 휘발유 제품가격도 3.10달러 하락해 배럴당 56.22달러에 거래됐다.

1배럴은 총 158.9리터로 원유 가격을 감안하고 국내 휘발유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싱가포르 시장의 휘발유 가격을 환산해 보면 리터당 392원이다. 

7일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값은 리터당 1565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휘발유 가격이 국제유가와 무관하게 반응하는 것은 꼼짝하지 않는 까닭은 바로 고정된 세금에 있다. 

우리나라는 유가가 치솟든 폭락하든 고정 세율을 적용하다 보니 휘발유 판매가에서 세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1월 49%에서 12월 말 56%까지 치솟았다. 

휘발유에는 교통세(529원), 교육세(교통세의 15%), 주행세(교통세의 26%), 부가세(세후 가격의 10%)가 붙는다. 

반면 미국의 휘발유 값은 지난해 12월31일 기준 갤런당 평균 2.26달러로 집계됐고, 새해 들어 유가 낙폭이 더 커지면서 남부의 상당수 지역에서 2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7일 현재 환율로 환산하면 미국에선 휘발유가 리터당 580원에 불과한 수준으로 팔리는 셈이다. 

미국 남부의 13개주는 유류세가 40센트 이하로 낮고, 캘리포니아·뉴욕·하와이 같은 지역은 유류세가 갤런당 68센트 내외다. 

이처럼 국내 휘발유 가격의 절반 이상이 세금이기에 국제 유가가 45달러 아래로 내려가야 1500원대 가격이 깨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서울 방배동에 사는 회사원 김모씨는 "아직도 동네 주유소에는 1700원에 육박하는 주유소들이 더러 있다. 국제유가가 하락했다고 하는데 전혀 피부로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서울 중랑구에 사는 주부 박모씨는 "정부가 기름값에 붙는 세금을 이제는 탄력적으로 적용할 때가 왔다고 본다"며 "지난해 고점보다 국제유가가 절반에도 못미친다고 하는데 이를 납득할 소비자는 아무도 없다"고 꼬집었다. 

조인영 기자

ciy@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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