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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롯데 날개 꺾인 신동주, 신격호 문책 탓

핵심 계열사 임원 전격 해임, 해석 분분

2015.01.07(Wed) 11:19:34

   
▲ 신동주(왼쪽)·신동빈 부회장 형제

올해 93세 고령인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경영승계 및 그룹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한 커다란 변수가 발생했다. 

신 총괄회장 장남 신동주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롯데 부회장, 롯데상사 부회장 겸 사장, 롯데아이스 이사 등 일본 롯데 핵심 자회사 세 곳 임원직에서 지난달 26일 전격 해임된 것으로 확인됐다.

재계 일각에서는 신동주 부회장의 전격 해임에 대해 경영능력에 대한 문책성 인사로 보고 있다.

재계 고위 관계자는 <비즈한국>과 통화에서 “고령인 신격호 회장의 뒤를 이을 롯데그룹의 후계구도에서 그간 장남인 신동주 부회장이 일본사업을, 차남인 신동빈 회장은 한국을 맡는 것으로 예상돼 왔다”며 “하지만 파격적인 이번 신동주 부회장의 일본 주요 계열사 해임으로 사실상 그의 일본 롯데 장악은 커다란 직격탄을 맞게 됐다"고 해석했다. 

무엇보다 이번 해임은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의 강력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신동주 부회장이 ‘사임’한 것이 아니라 이사회에서 ‘해임’됐기 때문이다. 일본 롯데와 롯데상사는 일본 롯데그룹의 핵심으로 신격호 총괄회장이 경영에 깊이 관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대해 또 다른 재계 고위 관계자는 “이번 인사조치는 분명히 정상적이지 않아 보인다. 따라서 신 부회장도 전혀 예측하지 못했을 것이다. 신 부회장을 해임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 사람은 아버지 밖에는 없다"고 진단했다. 

복수의 재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결국 신격호 총괄회장이 이번 인사 조치를 주도했다는 얘기다. 

신동주 부회장이 신 총괄회장의 눈 밖에 난 이유는 몇 가지 사안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고 재계는 해석한다. 신 부회장이 이끄는 일본 롯데 실적이 부진한 데다, 아버지의 뜻을 어기고 최근 1년 여 간 신 부회장이 롯데제과 지분을 사들이며 동생 신동빈 한국 롯데그룹 회장과 지분 경쟁을 벌인 것에 대한 문책이라는 것. 

최근 신동주 부회장이 지분을 늘린 롯데제과는 롯데쇼핑의 지분 7.86%를 보유하고 있으며 롯데쇼핑의 또 다른 주주인 롯데칠성 지분도 갖고 있다. 

한국 롯데그룹은 지난해 4월 기준 총자산 91조6666억 원으로 국내 재계 서열 5위를 차지했지만 일본 롯데는 한국 롯데 규모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된다. 

한편으로 신 부회장이 롯데 홀딩스 부회장직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신 총괄회장이 신동주 부회장을 완전히 후계구도에서 배제하지 않은 새로운 경영승계를 구상한다는 해석도 나온다. 
그룹 지주 회사 격인 회사는 호텔롯데. 이호텔롯데의 최대주주는 일본 롯데홀딩스다. 일본 롯데홀딩스에서 신 총괄회장의 두 아들은 모두 부회장직을 유지하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신동주 부회장이 신격호 총괄회장의 눈 밖에 나면서 입지가 축소된 것은 분명해 보인다”라며 “하지만 이번 사안을 놓고 후계구도 변화를 언급하는 것은 너무 앞서가는 예측일 수 있다”고 말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사회의 결정 사항일 뿐이다. 신동주 부회장의 구체적인 해임 이유는 그룹 차원에서 알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김영덕 기자

duck@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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