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현대경제연구원 |
한국사회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은 전문직에 종사하는 20대 미혼여성이며 반대로 가장 불행한 사람은 자영업에 종사하는 40대 대졸 이혼남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이 7일 발표한 ‘경제적 행복 추이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0대의 경제적 행복감이 100점 만점에 48.9점으로 가장 높았고 40대는 40.9점으로 최저를 기록했다.
학력별로는 대학원 졸업이 49.5점으로 가장 행복한 그룹에 속했으며 대졸자는 43.8점으로 가장 불행했다. 이와 관련 현대경제연구원 관계자는 “2007년부터 15차례 같은 설문조사를 시행하면서 대졸자의 행복감이 고졸보다 더 낮게 나타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현대경제연구원의 이번 보고서는 지난해 12월 전국 20대 이상 성인 남녀 812명을 대상으로 한 전화 설문조사에 근거한 것이다.
경제적 행복감에 대한 답변도 연령대에 따라 다르게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4명 중 한명은 경제적 행복을 가로막는 장애물로 ‘노후준비 부족’을 꼽았고 ‘자녀교육’ 22.6%, ‘주택문제’(16.6%), ‘일자리 부족’(16.3%) 순서였다. 이중 20대는 ‘일자리 부족’, 30대는 ‘주택문제’, 40대는 ‘자녀 교육’, 50대와 60세 이상은 ‘노후준비 부족’을 경제적 행복감을 박탈하는 요인으로 꼽았다.
연령대와 성별 직업 학력 등의 요소를 종합적으로 분석하면 40대 이혼남 자영업자 대졸이 경제적으로 가장 불행한 그룹으로 분류됐다. 반면 20대, 미혼, 전문직, 여성, 대학원졸업자가 가장 행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60대 이상 고령층의 행복지수는 44.9로 현경련의 지난 조사 때보다 8.2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7월부터 확대 지급된 기초연금의 효과로 분석됐다.
설문조사에 응한 이들은 경제적 행복을 이루기 위해서는 복지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보였다. 응답자 10명중 4명(41%)은 ‘부자증세’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탈세 예방’(31.7%), ‘정부예산 절감’(21.1%) 등 정부의 책임을 강조하는 응답이 절반을 상회했다. 하지만 세율 인상시 본인 부담에 동의하는 응답자는 6%에 그쳤다.
현경련 조사 결과 전국적으로 행복지수가 가장 높은 곳은 1인당 소득이 가장 높은 울산이 43.4점으로 1위를 기록했다. 그 다음으로 경기(43.2), 대구(42.7), 대전(42.4), 경북(42.1) 등의 순서로 나타났다.
현대경제연구원 관계자는 “이번 조사 결과 국민의 경제적 행복도를 향상시키려면 고용 안정과 소득 격차를 완화하는 노력 외에 노령화사회에 대한 사전 대비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