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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광풍 수도권 삼키다, 2010년 악몽 재현 우려

2015.01.06(Tue) 14:24:57

   
 

지난 5일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된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의 돼지사육 농장 두 곳에서 구제역 확진 판정이 나왔다. 

이에 따라 지난달 29일 인근 이천시 장호원읍 돼지농장에서 이어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은 경기도내 가축농장은 모두 3곳으로 늘어나 충청도에서 시작한 구제역 광풍이 이제는 수도권을 삼킬 태세다. 

방역당국은 해당 돼지를 살처분하고 축사소독과 가축이동통제 등을 실시하고 있지만, 확산추세를 막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2010년 12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도내에서 석달동안 돼지 165만3천마리(전체 사육 두수의 72%)와 소 6만7천마리(13%)를 살처분했던 악몽이 되풀이되지 않을까 농민들은 우려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지난 5일 경기 용인 양돈농가(2호) 및 경기 안성 소농가에서 구제역 의심축으로 확인된 건이 검역본부의 정밀검사 결과 구제역 양성으로 확진됐다고 6일 밝혔다. 

이번에 발생한 구제역 바이러스는 현재 국내 접종 중인 백신과 같은 유형인 O형으로 확인됐다. 

농식품부 방역총괄과 장재홍 서기관은 <비즈한국>과 통화에서 "안성에서 발생한 건은 그간 돼지에서만 발생하다가 이번 사태 이후 처음으로 소에서 발생한 것"이라며 "해당 농장 47마리 중 1마리만 임상증상이 나타났고 면역이 잘 형성되지 않은 개체에서 한정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이날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은 원삼면 가재월리 농장은 돼지 590마리를 사육 중이고 전날 오후 3시30분께 돼지 20마리에서 구제역 의심증세를 보여 방역당국에 신고했다.

농장 반경 500m 이내에는 한 농장에서 돼지 130마리를 사육 중이고 3㎞ 반경에 8농가에서 9700여마리를 사육 중이라 인근 사육 농가들을 애태우게 하고 있다. 

또 전날 의심신고가 접수된 원삼면 두창리 돼지 역시 구제역으로 확진돼 해당 돼지 3마리를 살처분후 매몰조치했다.

이 농장은 돼지 1천800여마리를 사육 중이며 반경 3㎞ 이내에는 용인 최대 돼지사육 지역인 백암면의 13농가가 포함된다.

이들 13 농가에서 사육 중인 돼지는 모두 1만5천여마리다.

용인시 관계자는 "백신을 모두 접종했고 축사내외부 소독도 철저히 했는데 과연 어떤 경로로 구제역이 전파됐는지 의심스럽다"며 "구제역 확산방지를 위해 축산관련 차량과 종사자에 대한 소독, 가축이동통제 등을 철저히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홍식 기자

moonhs@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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