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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사회론’의 거장 울리히 벡 별세

2015.01.06(Tue) 09:22:37

   
 

독일의 저명한 사회학자 울리히 벡(70)이 새해 첫날 타계했다. 
울리히 벡 교수는 1986년 소련 체르노빌 원전 사고를 배경으로 저술한 <위험사회>로 유명해졌다. 이후 벡 교수는 “고도로 발달한 서구 과학기술로 인해 공동체의 번영이 위험에 처해질 수 있다” 경고를 줄기차게 제기해왔다.

그는 주로 환경오염·세계화·인구 고령화 비용 등 현대사회의 문제점을 연구 발표해 학계의 비상한 주목을 받았다. 최근 들어서는 유럽 경제위기에 대한 '메르키아벨리'식 접근과 관련해 독일을 비판해 관심을 모았다. 메르키아벨리는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군주론의 저자 마키아벨리의 합성어다.

벡 교수는 특히 ‘세계시민주의 사회학’을 주장하는 등 ‘코스모폴리타니즘’을 강조했다. 세부적 실천 방안으로, 과학기술의 위험을 현대사회의 본질적 특성으로 간주하는 한편 과학기술 전문가의 폐쇄성에 우려를 표하고 대안으로 시민사회의 참여와 대응을 주문했다.
지난해 7월 서울을 첫 방문한 그는 한상진 심영희 교수 부부와 함께 <위험에 처한 세계와 가족의 미래>(2010)를 펴내는 등 국내 저명 사회학자들과도 활발하게 교류했다.

벡 교수의 제자인 홍찬숙 서울대 여성연구소 연구부교수는 “벡 교수의 올해 활동이 크게 기대됐었는데 갑자기 타계한 것이 너무 슬프고 안타깝다. 사회가 포스트모더니즘 논의에 휩쓸릴 때 그는 개인화 테제로 인간의 실천이성을 구출하고자 했다. 또 사회가 부와 번영에 취해 있을 때, 그는 개인화가 자유의 증가만이 아닌 부담과 책임의 개인화를 의미한다고 경고했다. 현대 사회학자들 중에서 가장 왕성하게 미래사회를 기획하는 일에 전념했던 그의 사회학이 이제 비로소 좌우를 넘어 수용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더 한층 아쉽다.”라며 벡 교수의 지성과 학문세계를 추모했다.

송해진 기자

sun15@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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