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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산건설 파산‥건설업계 ‘충격’

법정관리·워크아웃‥경영 어려운 기업 ‘꼬리표’

2014.04.02(Wed) 09:46:39

   


벽산건설이 파산했다. 대다수 중견 건설사들이 몇 년째 워크아웃, 법정관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시공능력평가 35위인 벽산건설의 파산이 업계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 1일 벽산건설이 법원으로부터 파산선고를 받았다.

100대 건설사 가운데 현재 법정관리나 워크아웃이 진행 되고 있는 건설사는 총 18개사에 이른다.

파산절차를 밟아야 될 벽산건설 외에도 쌍용건설과 LIG건설·극동건설·남광토건·동양건설산업 등 9개 기업이 법정관리 상태에 있다.

금호산업·경남기업·고려개발·진흥기업·신동아건설 등 8개 기업은 워크아웃을 진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 가운데 법정관리나 워크아웃에 들어가 경영여건이 개선되고 있는 회사는 극소수에 불과하다”면서 “대부분 은행이나 법원 관리를 받으면서 돈 되는 자산은 모두 매각한 상태인데다 신규 수주 역시 크게 감소했다”고 밝혔다.

그는 “수주산업인 건설사가 워크아웃·법정관리를 받게 되면 믿을 수 없는 회사란 ‘꼬리표’가 달린다. 따라서 신규 수주에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은행이나 법원도 신규 사업을 지원하지 않고 있어 회사가 정상화되기 쉽지 않은 구조적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남기업은 2011년 5월 워크아웃을 조기 졸업했지만 1년5개월만인 지난해 10월말 다시 워크아웃을 신청한 상태다”면서 “워크아웃으로 경영이 어려운 기업이란 꼬리표가 찍힌 데다 수주도 적고, 외부지원도 별로 없어 유동성 위기가 닥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최근 주택경기가 살아나고 있지만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다. 전반적인 건설경기는 여전히 어렵다”면서 “워크아웃·법정관리를 통한 기업의 정상화도 어렵다”고 했다.

그는 “벽산건설 이후 당장 위기감이 커진 곳은 시공능력평가 49위의 동양건설산업”이라며 “이 회사는 지난달 27일 변경회생계획안의 심리·결의를 위한 관계인집회가 열렸지만, 50억원의 추가 자금을 마련하지 못해 상장폐지 위기에 몰려 있다”고 밝혔다.

구경모 기자

chosim34@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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