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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한국고등교육재단 이사장직 사퇴 유보‥왜?

SK그룹내 계열사 모든 등기이사직 사임키로

2014.03.04(Tue) 15:41:48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등기 이사직에서 물러난다는 발표와 관련, 부친인 고 최종현 회장이 설립한 한국고등교육재단 이사장직 사퇴는 유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27일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배임·횡령 등의 혐의로 징역 4년의 실형이 확정된 최태원 회장이 SK그룹 내 모든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했다.

4일 SK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이 SK그룹 내 계열사에서 맡고 있는 모든 등기이사직을 내려놓기로 결정하고, 이와 같은 뜻을 각 사 이사회에 전달했다.

그룹 관계자는 “최태원 회장이 회사발전이란 대승적 측면을 고려한 결정”이라면서 “도의적 책임을 지고 모든 관계사 등기이사직에서 사임하고자 한다는 뜻을 밝힌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번 결정으로 최 회장은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SK㈜와 SK이노베이션 외에도 SK C&C, 그리고 SK하이닉스의 등기이사직에서도 사퇴하게 된다”면서 “SK는 최 회장이 사퇴한 대부분 계열사 등기이사 직에 후임 사내이사를 선임하지 않고 사외이사 비중을 확대하는 형태로 이사회 중심 경영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된 구체적 방안은 각 계열사별 이사회에서 논의해 확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최 회장은 ‘SK가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중심으로 산하 위원회, 각 사 CEO들의 리더십과 8만여 전 구성원들이 수펙스 추구와 한 마음 한 뜻으로 결집해 국민과 고객들이 사랑하는 SK를 만들어 달라’고 당부해 왔다”면서 “최 회장은 SK그룹이 더 이상 소모적 논란에 휩싸이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으며, 어떤 상황에서도 회사의 성장과 안정이 최우선이란 최 회그러면서 “회장, 부회장의 등기이사 사임에 따른 경영공백은 매우 클 수밖에 없으므로 전 구성원이 비상이란 위기의식을 갖고 전사적 차원에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반면 법조계 관계자는 “특정경제가중처벌법 14조에 따라 50억원이상 횡령범죄를 저질러 유죄를 확정 받으면 형 집행 종료 혹은 집행을 중단한 날로부터 5년 동안 기업의 이사로 일할 수 없도록 규정돼 있다”면서 “이번 결정은 선택의 여지가 없었을 뿐”이라고 평가 절하했다.

또, 그는 “SK그룹 내 모든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난다고 했지만, 현재 최태원 회장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한국고등교육재단의 이사장직에서도 물러날 지는 미지수”라면서 “같은 혐의로 집행유예를 선고 받은 김승연 한화 그룹 회장도 모든 이사직에서 물러난다고 발표해 놓고, 천안 북일학원 이사장직은 유지하다 최근 사퇴한바 있다, 이와 비교해 생각한다면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립학교법엔 국가공무원법 제33조를 적용해 법원에서 금고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학교법인 임원이 될 수 없도록 규정돼 있다”면서 “김승연 회장이 이 규정에 의해 북일학원 이사장직에서 물러난 것을 감안한다면 최태원 회장 또한 물러나는 것이 맞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즈한국>은 최 회장이 한국고등교육재단 이사장직에서도 물러날 것인지 SK그룹에 문의해 보았다.

이에 SK그룹측은 “상근직이 아니어서 등기 이사는 아니다”라면서 “한국고등교육재단 이사장직 사퇴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그룹이 가장 중시하는 것은 회사의 지속적인 발전과 도의적 책임을 지는 것”이라며 “최근 언론에 발표한 등기 이사직 사퇴는 회사의 지속적 발전과 국민과 주주들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는 대승적 차원의 고려임을 이해해 달라”고 설명하면서 교육재단 이사장직 사퇴 여부에 대한 즉답을 피했다.

한국고등교육재단은 최 회장의 부친인 SK그룹 고 최종현 회장이 1974년 설립한 비영리 공익법인으로 해외 유학생의 장학금이나 학술 연구비등을 지원하고 있다. 또, 천안 북일학원은 한화그룹 창업주인 고 김종희 회장이 1976년에 설립했으며 야구로 유명하다.

구경모 기자

chosim34@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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